10분 시승에 일주일간 1500명 몰린 '지프 팔순 잔치' 현장

입력 2021-03-11 14:19   수정 2021-03-12 13:22


빨간색 랭글러 루비콘을 타고 온몸이 흔들리는 자갈밭부터 28도 각도의 경사면까지 거침없이 달렸다. 10분가량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길을 벗어난 '오프로드'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지프 80주년 드라이브 스루 행사장. 지프만의 오프로드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달 5일부터 누적 1500명이 방문한 행사에 기자도 동참했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나 전시 차량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전시 차량으로는 80주년을 맞아 지프가 내놓은 한정판 모델 레니게이드, 체로키, 그랜드체로키, 랭글러 등 4종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80주년 기념 배지, 태그 가죽 시트 등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무엇보다 6·25전쟁과 세계 2차대전 시절을 거친 지프의 원조, '윌리스 MB'가 눈에 띄었다. 윌리스 MB는 2차대전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차량이다. 80년전 원형을 그대로 구현한 윌리스와 윌리스의 현대판 '랭글러'를 한 공간에서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시승은 짧게 진행됐다. 행사장을 한 바퀴를 도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로그잼(통나무 장애물), 워터 포딩(수로 건너기), 탱크 트랩(험로 주파), 마누버라빌리티(범피 구간), 트랙션(경사로)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돼 지프 차량의 매력을 한번에 느낄 수 있었다.

기자는 전문 드라이버의 도움을 받아 새빨간 랭글러 루비콘을 시승했다. 출발 직전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것처럼 무전기를 통해 원하는 음식을 주문했다.

본격 주행에 나섰다. 첫 번째로 만난 코스는 로그잼이었다. 울퉁불퉁한 통나무와 큰 자갈을 지나면서 온몸이 인정사정없이 흔들렸지만 몸에 가해지는 충격은 거의 없었다. 통상 놀이공원에서 이 같은 기구를 타면 어딘가 조금 아프기 마련인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어서 만난 워터 포딩 구간은 물이 잔뜩 고인 웅덩이를 지나야 한다. 생각보다 웅덩이가 깊어 보였는데 역시 오프로드 차량 답게 잘 건넜다. 80cm까지 수중 도하 능력이 있는 루비콘의 강점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웅덩이에서 나오면 진흙과 큰 돌덩이로 뒤덮인 험로를 만난다. 바퀴가 헛돌 듯 싶은 구간인데 이내 미끄러운 노면을 박차고 나갔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모든 바퀴에 힘을 고르게 전달하는 모습이 과연 오프로드의 강자 답다고 느껴졌다.

마지막 코스는 경사가 꽤 있는 트랙션이다. 최대 경사가 28도라는 드라이버의 설명에 경사면을 오르기 직전 두려움이 밀려왔다. 내려올 때는 어쩌나 싶었다. 그러나 힘 있게 올라가는 지프에 두려움은 이내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정상에서 출발 직전 주문했던 음식을 받고 내려오면 시승이 종료된다. 내려올 때는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마치 롯데월드의 후룸라이드를 타는 듯한 기분에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해당 구간에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체 코스를 체험하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프로드에서 지프가 가지는 강점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했다.

행사장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놀거리와 볼거리는 충분했다. 전시 공간부터 차량 소개 공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참여 공간, 시승 코스까지 하나씩 체험하니 한 시간이 후딱 갔다.

구매 상담 공간도 있어 지프 구매에 관심이 있는 방문객들은 행사 참여도 하면서 상담까지 받아볼 수 있다.

지프 드라이브 스루 행사는 이달 14일까지 진행된다. 지프에 따르면 지난 5일 시작된 드라이브 스루 행사장에는 누적 1500명이 방문했다.

지프 관계자는 "통상 주중보다는 주말에 방문객이 몰리는 만큼 행사를 마감하는 오는 14일까지 대략 3000명까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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