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중단" vs "계속 접종"…유럽서 AZ 백신 '국가별 혼선'

입력 2021-03-12 09:53   수정 2021-03-12 09:55


덴마크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정부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제 코로나19 백신 투여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정부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에 예방조처로서 당분간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전했다.

성명에서 덴마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 혈전이 생긴 경우가 여러 건 확인됐고 이중 한명은 숨졌다"며 "백신 접종과 혈전 사이 인과관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지만 예방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간 관계를 2주일 동안 조사한 다음 접종 재개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정부 역시 이날 남부 시칠리아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남성 2명이 사망함에 따라 일부 백신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당국은 한 49세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숨졌다고 했다. 현재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없으나 예방 차원에서 해당 제조단위(batch)의 잔여 물량은 더 유통하거나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가 사용을 중단한 것은 제조단위가 'ABV5300'인 백신으로, 17개 유럽 국가에 공급됐으며 이 가운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4개국은 앞서 이미 해당 제조단위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문제 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품질을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진 백신이 혈전 등을 일으킨다는 징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은 명백하며 접종 기회가 오면 신뢰를 갖고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가 백신과 혈전 사이에 명백한 연결고리는 없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 측에서 덴마크와 접촉을 했는지 묻자 그는 해외 담당자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당국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 같은 종류의 혈전을 유발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기존 사용 권고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리비에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여전히 안전하다는 의료기관의 평가가 있었다며 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 역시 이날 지금까지 이 백신과 관련한 혈전 발생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면서 계속 접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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