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난 겪은 것과 마찬가지" 자살 생존자가 겪는 고통의 무게

입력 2021-03-12 15:48   수정 2021-03-12 15:50



가족을 잃고 아파도 말하지 못하고 슬퍼도 내색하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

가족 자살로 떠나보낸 자살 유가족들이다. 2019년 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3천여 명. 자살 유가족은 최소 7만 명∽14만 명으로 추정된다.

비명에 간 가족 뒤에 섬처럼 남아 애도의 시간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는 자살 유가족들은 대재난을 겪은 것과 같은 심리적 상흔으로 고통 받고 있다. 자살이라는 재난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 전문가들이 자살 유가족을 ‘자살 생존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가족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 그 때부터 시작되는 자살 생존자들의 고통과 치유의 이야기를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직접 들어봤다.

딸, 남편, 어머니, 동생을 잃은 자살유가족 10명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겪는 심적 고통을 전했다.

가족이 세상을 떠난 이유가 자살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러 문제가 눈앞에 닥쳤다. 죽음의 이유가 자살인지를 외부에 알릴지 말지, 사회의 시선과 관계의 문제 뿐 아니라 고인이 남기고 간 채무 등 경제적 문제, 고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딪쳐야 하는 행정처리 문제 등.

자살 생존자들의 우울증 위험성은 18배나 높다. 유가족의 97.5%가 일상생활의 변화로 힘들어하는 만큼, 신속한 위기 대처가 필요하다. 유가족들이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다시 일상을 살 수 있게 지원해주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방송에서는 2019년 9월부터 인천, 강원, 광주에서 시범 실시 중인 자살 유가족 원스톱 지원 서비스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자살 유가족 중에서도 특히 더 소외된 2030 여성들을 위한 자조 모임의 필요성을 들어본다. 트라우마를 이겨낸 자살유가족이 고통 속에 힘들어 하고 있는 다른 자살유가족을 돕는 동료지원 활동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14일 밤 방송되는 '시사기획 창'에서는 자살생존자 10인을 통해 초기 유가족이 겪는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관계적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유가족이 덜 아프기 위해 정부와 사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들려줄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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