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2위와 떠오르는 3위 '진통제 전쟁'

입력 2021-03-12 17:22   수정 2021-03-19 18:54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진통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발열 몸살 관절통 등 백신 접종 후유증을 줄여주는 데 진통제가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방역당국이 복용을 권고하고 있어서입니다. 실제 접종 현장에서는 백신을 맞고 난 뒤 진통제를 복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내 진통제 시장의 최강자는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타이레놀입니다. 게보린(삼진제약) 이지엔6(대웅제약) 탁센(GC녹십자) 등 국산 약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진통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6년간 매출 상위 12개 브랜드의 판매액은 2015년 795억원에서 지난해 865억원으로 70억원(8.8%)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1위 타이레놀, 2위 게보린, 3위 이지엔6, 4위 탁센의 매출은 늘어난 반면 다른 진통제 브랜드 판매는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불과 1년 사이 50% 이상 매출이 급감한 브랜드도 있습니다. 진통제는 소비자가 약국에서 직접 고를 수 있는 일반의약품입니다. 인기 브랜드와 비인기 브랜드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2위 게보린과 3위 이지엔6의 행보가 흥미롭습니다. 먼저 이지엔6를 보죠. 2015년만 해도 매출 순위 10위였던 이지엔6는 지난해 3위로 일곱 계단을 껑충 올라섰습니다. 매출은 2배가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게보린과 이지엔6는 아직까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입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이지엔6(15%)가 게보린(5%)을 앞질렀지만 매출은 여전히 2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게보린 매출은 157억원, 이지엔6는 66억원이었죠. 그런데 이지엔6의 성장이 삼진제약을 자극하기라도 한 것일까요. 삼진제약이 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수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진제약은 2019년 ‘게보린 소프트’라는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인의 두통약’ 게보린정을 1979년 출시한 뒤 무려 40년 만에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인 것이죠. 게보린 소프트는 생리통약으로 2013년 대웅제약이 출시한 ‘이지엔6이브’와 주성분이 거의 같습니다. 이지엔6 제품군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도 이지엔6이브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삼진제약은 지난해엔 또 다른 신제품 ‘게보린 쿨다운’을 출시했습니다. 게보린정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용량을 높였을 뿐 아니라 비타민B, 비타민C 등 필수영양소를 첨가한 해열제 및 초기감기약 제품입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통증별로 적합한 진통제 라인업을 갖춰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제품군을 계속 확장해나가겠다는 것이죠.

선택할 수 있는 진통제 종류가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게보린과 이지엔6의 제품군 확대는 소비자로선 반길 일입니다. 하지만 제품이 다양해지는 만큼 증상과 상황에 맞는 진통제를 고르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먼저 위장 장애 부작용이 적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는 타이레놀 게보린 등이 대표적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된 타이레놀과 달리 게보린은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카페인 무수물과 염증 완화 기능이 있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함께 함유했습니다.

숙취 등으로 간이 밤새도록 고통받은 날이라면 간에 큰 부담을 주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 대신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를 선택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이지엔6애니가 대표적인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입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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