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최정우 2기’는 ‘혁신과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워 배터리 소재와 수소사업 등 신성장동력 강화에 나선다.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재해 없는 일터’를 마련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친환경 자동차·강건재 등 미래 성장 시장의 수요 선점에 집중하겠다”며 “액화천연가스(LNG), 식량 등 핵심 성장 사업 중심으로 가치 사슬을 확대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은 리튬·니켈 등 원료 내재화 및 생산 능력 강화로 글로벌 톱 티어(일류기업)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중도 하차한 권오준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8년 7월 취임했다. 50년 포스코 역사상 첫 재무통 최고경영자(CEO)다. 선제적인 현금 흐름 중시 경영으로 작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강 그 이상의 100년 기업’을 목표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쏟았다.
철강 중심의 그룹 사업구조를 전기차 배터리 소재, LNG 등으로 다각화했다. 또 포스코가 사회 일원으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시민’으로 발전하겠다는 경영 이념을 제시해 적극 실천했다.
하지만 임기 중 포스코 사업장 내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최 회장은 2기 체제를 시작하면서 사업장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정상화도 풀어야 할 과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포스코의 영업이익(2조4030억원)은 전년 대비 37.9% 줄었다. 최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저원가·고효율 생산 체제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등 6개 안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창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학동 철강부문장,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정탁 마케팅본부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권태균 전 주(駐)아랍에미리트 대사가 선임됐다. 유 이사는 포스코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감사위원을 맡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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