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씩만 넣어도 연 7% 수익률…'알짜 상품' 뭐길래

입력 2021-03-14 17:49   수정 2021-03-18 18:14


개인 간(P2P) 금융 투자시장은 지난 수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제대로 된 심사인력을 갖추지 못한 일부 P2P 업체가 은행도 위험해서 망설이는 동산담보대출에 손을 대면서 평균 80%에 달하는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시행사와 시공사의 신용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상품 가운데 일부는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상태다.

그런 P2P 금융업계가 ‘옥석 고르기’ 과정을 거치며 소수의 알짜 상품이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의 매출채권담보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분산투자를 하면 연 7%의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는 상품들이다.

P2P 업계의 신뢰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온라인연계투자금융업 등록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어서다. 이들이 심사를 통과하면 나름대로 상당 수준의 신뢰성을 인정받은 셈이 된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도 자체 검토를 거쳐 P2P 투자상품을 팔고 있다. 카카오페이에서 판매된 P2P 투자상품은 지난 1년 반 동안 한 건의 부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더 쉬워진 P2P 투자…상품도 다양
카카오페이 P2P 투자는 어렵지 않다. 카카오페이를 켜고 ‘투자’ 버튼을 누르면 ‘부동산 소액투자’ 탭이 뜬다. 해당 탭을 누르면 17개 아파트담보대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12일 기준)이 나열된다.

대부분 서울 또는 수도권 아파트를 담보로 잡은 투자상품이다. 피플펀드가 만든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고르자 담보아파트의 주소와 함께 담보감정가(12억7500만원) 대비 총 담보인정비율(LTV)이 40%(5억1000만원)라는 점을 보여줬다. 수익률은 연 8.9%, 투자 기간은 12개월로 만기 일시상환이다.

P2P 투자는 카카오페이를 통하는 게 안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카카오페이의 내부 인력이 대형 업체인 피플펀드와 투게더펀딩에서 만든 아파트담보대출채권 투자상품을 검토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파트담보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P2P 투자상품이 인기다. 수도권 내 아파트담보대출은 담보가치 하락으로 투자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기존 채권 관계도 고려해 투자상품을 플랫폼에 올려놓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분석도 있다. 요즘 투자상품의 수익률도 연 9%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담보대출채권 투자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대형 업체로는 피플펀드와 투게더펀딩이 있다.

나이스abc가 취급하는 매출채권담보대출 투자상품은 P2P 투자상품 중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나이스그룹 관계사인 나이스신용평가의 기업평가를 근거로 대출을 내주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연 5~7%로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권의 적금 상품보다 매력적이다. 나이스abc의 전체 상품 연체율은 0%로 투자원금을 날릴 가능성도 아직까지는 낮게 나오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채권이 기초자산인 투자상품 분야에서는 8퍼센트와 렌딧이 가장 알려진 업체다.
1만원씩 소액도 가능…분할 투자해야
P2P업계 관계자들은 철저하게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 신용대출채권의 경우 해당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연 10%를 웃돈다고 해서 한 개 상품에만 투자했다가는 대출을 받은 차주가 돈을 갚지 않으면 그대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액을 나눠서 투자하면 한 명의 차주가 돈을 갚지 않아 부실이 발생해도 손실은 크지 않다.

P2P 투자상품은 1만원씩 소액을 투자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분산투자에 용이하다. 투자액을 쪼개서 투자하면 한두 개 채권에서 연체나 부실이 나도 수익을 안정적으로 연 6~7%가량 낼 가능성이 있다.

P2P업계에 신뢰가 안 간다면 금융감독원의 등록 심사를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8퍼센트와 렌딧, 피플펀드, 윙크스톤, 와이펀드 등 5개 업체에 대해 온라인금융투자연계업(온투업) 등록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4~5월께 심사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8월부터는 온투업 등록을 하지 않은 업체의 경우 P2P 금융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PF·동산담보대출 투자는 ‘위험’
PF 대출채권 투자상품은 P2P업계에서도 위험하다는 평가가 많다. 업체를 가리지 않고 사고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름 난 업체여도 수익률이 연 15%에 달한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투자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테라펀딩이 판매한 ‘김해 부원동 IS PLAZA 신축사업(대출 규모 118억원)’에서 109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400여 명의 투자자가 소송을 건 사례가 대표적이다. PF에서는 시행사와 시공사, 토지소유자의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데, P2P 업체가 이를 일일이 확인할 심사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장 설비, 농축산물 등을 담보로 잡고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동산담보대출도 피해야 할 투자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사인력이 많아야 3~4명인 P2P 업체가 담보물건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어렵지만, 가서 물건을 보더라도 그 가치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동산담보대출 1820억원 중 1433억원은 한 달 이상 연체됐다. P2P업계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채권 상품과 PF투자상품 모두 담보물건에 대한 심사가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수익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리스크가 높다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를 한다면 적은 액수만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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