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촉발한 '젠더 이슈'와 관련해 과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가 동성애 반대 입장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단일화 토론'에서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거부할 권리"를 언급했다. 이후 젠더 이슈가 부각되면서 각 후보에게 질문이 쏟아지자 박영선 후보는 지난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퀴어축제는) 서울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나 본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5년 전 박영선 후보는 "동성애법은 하느님의 섭리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발언했었다.
당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대신해 국회 기도회를 찾은 밝힌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연단에 올라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 관련 법 이거 저희 다 반대한다"며 "누가 이것을 찬성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제가 이 자리를 빌려서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특히 동성애법,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 하느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법에 민주당은 이 자리에 계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모든 목사님과 기독교 성도들과 정말로 뜻을 같이한다"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 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2016년 기도회 당시 전광훈 목사는 박영선 후보 발언이 직후 "여러분들이 모인 이 위력 앞에 두 당 대표님이 오셔서 항복 선언을 하신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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