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中 비빔밥까지…대륙 자본에 맛들인 '빈센조' PPL

입력 2021-03-15 11:31   수정 2021-03-15 11:35


유쾌한 전개, 배우들의 호연으로 승승장구하던 '빈센조'가 중국산 PPL로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 8회에서는 홍자영(전여빈)이 빈센조 카사노(송중기)에게 레토르트 비빔밥을 건네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비빔밥을 먹는다는 설정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해당 브랜드가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중국 브랜드라는 점, 특히 한국 전통 음식인 비빔밥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중국에서 한복, 아리랑은 물론 김치까지 "중국 전통 문화"라고 우기는 상황에서 "비빔밥까지 중국 것이라 우길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빈센조' 제작진에겐 돈만 중요하고, 국가는 없냐"는 날 선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빈센조'에서 등장한 비빔밥은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가 중국 '내수용'으로 제작했다. 한국의 청정원이 합작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센조'에 등장한 비빔밥은 '차돌박이 돌솥비빔밥'이다. 한국의 드라마, K팝 등이 인기를 모으며 한식까지 세계적으로 관심받고 있다. 이런 인기에 편승해 '한국식'이라 이름 붙이는 '중국' 음식이 나오는 것에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빈센조'에서 PPL까지 나온 것.


또한 해당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한국식 김치돌솥비빔밥'이라 이름 붙인 것에 중국어로 '한국식 파오차이'라고 표기하는 등 최근 불붙은 김치 분쟁에서 중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국내 시청자들의 반감이 적지 않다.

중국은 최근 김치에 대해 "중국의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가 원조"라고 주장하면서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엔 '김치'라는 표현 대식 '파오차이'라고 표기해야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전통문화까지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문화니 중국의 것"이라 우기는 중국의 유명인들과 유튜버들의 주장에 국내에서도 반감이 강해진 상황. '빈센조'의 PPL은 "아무리 제작비 충당이 중요해도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차라리 마라탕을 먹는게 나을 뻔 했다"며 "왜 한국 음식을 중국 브랜드 PPL로 처리하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tvN에서 무리한 중국산 PPL로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방영된 '여신강림'에서도 주인공들이 편의점에서 중국식 인스턴트 훠궈를 사먹고, 국내에서는 서비스도 되지 않는 중국 쇼핑몰 광고판이 버스정류장에 등장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됐던 훠궈는 '빈센조' 비빔밥과 제조사가 동일하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국내 대중문화 콘텐츠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한한령'으로 주춤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중국 내에서 직접 방영되는 방식만 아니면 중국의 직접 투자도 최근엔 허용되는 분위기다.

PPL 외에도 중국 텐센트는 지난해 연말 JTBC 스튜디오에 1000억 원의 투자했고, 네이버, 카카오는 물론 주요 엔터사들에도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을 중국에서 방영하면서 정상급 OTT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아이치이는 김은희 작가와 전지현, 주지훈이 주연으로 참여하는 '지리산'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공격적인 중국 자본 침투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했던 대만의 대중문화 콘텐츠 제작이 중국 자본에 흡수되면서 내수 사업이 완전히 몰락했다. 중국의 하청으로 전락해 버린 것. 할리우드에서도 중국 자본이 투입된 디즈니 영화 '뮬란' 등이 논란이 되는 등 질적 하락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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