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친모'는 누구?…외할머니, 거짓말 탐지기 검사

입력 2021-03-15 13:58   수정 2021-03-15 14:11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 '친모'일 것으로 추정되는 외할머니 A씨(49)가 출산 사실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이 A씨에 대해 심리생리 검사(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북지방청에 있는 관련 부서에 A씨를 데려가 거짓말 탐지 검사를 했다. 경찰은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생각으로는 이 사건을 풀 수 없다.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봐야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짓말 탐지기는 방음 시설이 갖춰진 방에서 영상 촬영과 함께 진행되며 대상자 몸에 탐지 장비도 부착해 전담 요원이 실시한다. 또 탐지기 사용 전 대상자의 약물 복용 여부를 체크하고 프로파일러의 상담도 같이 진행되는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해 일선 경찰서에는 없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3시께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져 있는 것을 A씨가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A씨는 숨진 여아의 외할머니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숨진 3세 여아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 당초 엄마로 알려진 A씨의 딸 B씨(22)가 아니라 외할머니인 A씨의 친딸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1일 전격 구속돼 구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유전자 감식 결과는 숨진 아기가 A씨의 친자임을 입증하고 있지만, A씨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딸(B씨)이 낳은 아기가 맞다"며 출산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자 경찰은 지난 13일 3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의 심경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해 이 사실을 숨겨왔던 A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이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씨의 남편은 참고인 조사에서 아내가 임신과 출산을 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같은 빌라에 살지만 애정이 돈독하지 않은 사이여서 이런 상황이 나온 것으로 경찰은 짐작하고 있다.

B씨의 경우 구미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한 기록이 있지만 A씨는 구미 지역 내 병원에 출산 기록이 없다. 경찰은 A씨가 출산한 여아를 큰딸에게 맡기고 큰딸이 낳은 여아는 유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내연남 2명을 상대로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친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