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핑에 생크, 악성 슬라이스까지…디섐보·웨스트우드 '아마급 실수'

입력 2021-03-15 17:08   수정 2021-03-16 00:22

세계랭킹 5위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와 백전노장 리 웨스트우드(48·잉글랜드)가 한 홀에서 ‘아마추어급 실수’를 범해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다.

두 선수의 실수가 쏟아진 문제의 장소는 4번홀(파4). 지난주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8승째를 수확했던 디섐보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 웨스트우드에게 2타 뒤진 2위로 출발해 첫 세 홀을 파로 막아 순항했다. 그러나 4번홀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휘두른 그의 티샷은 겨우 143야드를 날아간 뒤 해저드에 빠졌다. 클럽 페이스 아랫부분이 볼 윗부분을 스치는 ‘토핑’이 원인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다 애꿎은 클럽 페이스만 뚫어지게 쳐다본 디섐보의 수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벌타를 받고 홀에서부터 240야드 지점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세 번째 샷이 급격히 오른쪽으로 휘어 숲속으로 사라졌다. 클럽 페이스 바깥쪽에 맞은 생크 샷이 나온 것. 디섐보는 “이런 일은 생전 처음”이라며 한숨을 푹푹 쉬었다.

불운은 디섐보와 함께 경기한 웨스트우드에게도 닥쳤다. 웨스트우드가 이 홀에서 친 티샷은 우측으로 급격히 휘어 나갔다. 이른바 ‘악성 슬라이스’였다.

디섐보는 4번홀을 더블 보기, 웨스트우드는 보기로 마쳤다. 디섐보는 16번홀(파5) 이글 등으로 후반 들어 뒤늦게 시동을 걸었으나 이미 우승 동력을 잃은 뒤였다.

디섐보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 웨스트우드는 13언더파 275타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4언더파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28·미국)와 타수 차이를 고려하면 4번홀 실수가 패배로 이어진 셈이다.

디섐보는 “(4번홀에서) 티샷을 낮은 탄도로 치려고 했는데 얇게 맞았다. 스핀이 먹지 않아 그렇게 됐다”며 “4번 아이언은 두텁게 맞은 것 같았다. 맞는 소리가 끔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게 모두 골프”라며 허탈함을 애써 감췄다.

2주 연속 3라운드 선두로 나섰다가 모두 준우승에 그친 웨스트우드도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하루 종일 열심히 쳤지만 4번홀 티샷은 정말 좋지 않았다”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들을 찾았다. 우승을 못해 실망스럽지만 당장은 2주 연속 준우승에 만족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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