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라이프의 기업 가치 950억달러는 페이스북이 2012년 기업공개(IPO) 직전에 평가받은 800억달러보다 높다. 우버는 2019년 상장 전 72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달 740억달러로 평가받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스트라이프에 미치지 못한다.
세계 비상장 스타트업 가운데 스트라이프보다 가치가 높은 회사는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1800억달러)와 최근 중국 정부 압박에 상장을 연기한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1080억달러)밖에 없다.
스트라이프는 결제 수수료도 경쟁사에 비해 낮게 책정해 기업 고객을 늘려나갔다. 아마존, 우버, 인스타그램, 쇼피파이, 줌, 세일즈포스 등이 주요 고객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회사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스트라이프는 지난 1년간 유럽에서만 20만 곳 이상의 기업 고객을 새로 확보했다. 존 콜리슨은 “지난해 우리는 결제, 환불 등의 요청을 초당 5000건씩 처리했다”며 “스트라이프는 이제 창업 당시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보다도 결제 규모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아직까지 명확한 IPO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년께 상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마크 카니 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아마존과 제네럴모터스(GM) 재무 담당 임원 등을 영입하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결제 규모나 매출을 정확히 공개하고 있진 않다. FT는 “스트라이프가 경쟁사인 유럽 핀테크 회사 아디옌보다 결제 규모가 더 크다”고 전했다. 아디옌은 지난해 3036억유로(약 412조원) 규모의 결제를 처리했으며, 시가총액은 600억유로에 달한다.
일각에선 스트라이프 같은 기술기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치솟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채권 금리 상승 등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미국 정부의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전통 산업에 다시 돈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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