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이슈로 기로에 놓인 요기요가 승부수를 던졌다. 연구개발(R&D) 조직을 현재의 5배 이상으로 키우고, 연봉을 최대 2000만원 인상한다. 외부 개발 조직 인수도 검토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요기요가 R&D 조직 보강을 통해 몸값을 띄우는 동시에 배달의민족과의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직원 이탈을 막기 위한 계획도 내놨다. 기존 R&D센터 인력에게 평균 연봉 인상률을 예년보다 2~3배 이상 높게 책정해 최대 2000만원까지 인상 지급한다. 최근 치열해진 개발 인력 확보 경쟁에서 우수 인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외부 전문가 영입은 물론 소규모 개발 조직 인수 등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DH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배달앱 플랫폼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R&D 조직 강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DH코리아의 이번 발표는 요기요의 몸값을 띄우기 위한 전략적 포석의 성격도 띤다. DH코리아는 요기요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 위해선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부 기업 결합 승인’ 방침을 내놓으면서다. 매각 기한은 오는 8월 4일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쿠팡, 네이버 등 인수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며 “요기요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들을 확실히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기술을 고도화한다면 점유율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게 요기요의 판단이다. 요기요가 배달의민족에 밀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입점업체 수다. 배달의민족은 34만여 개 업체가 플랫폼에 들어와 있는데 요기요는 19만여 개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광고 기반의 수익 모델인 배달의민족보다 수수료 기반으로 운영되는 요기요의 태생적인 한계다. 기술 개발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요기요의 12% 수수료를 감수하면서도 식당들이 요기요에 입점할 유인을 마련해야 한다”며 “AI 기술로 배달을 고도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면 주문 건수가 늘어날 것이고, 이는 식당들의 입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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