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거후 국민의힘과 합당"…오세훈 "입당부터 하라"

입력 2021-03-16 17:27   수정 2021-03-17 01:27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보궐선거 후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대통합을 강조해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보수층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오 후보는 “진정성이 있다면 당장 추진하라”며 ‘선(先)입당, 후(後)합당’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1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범야권 대통합을 추진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민의힘 측의 합당 요구에 부정적인 뜻을 밝혀온 안 후보가 17일 시작될 경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본격적인 보수 표심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단일후보 여부와 상관없이 합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즉각 합당’을 요구했다. 그는 “야권 통합의 절박함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줄었다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이냐”며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입당, 후합당’이라는 신속한 방법이 있다”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후보는) 입당하라고 할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한 사람”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두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맞붙은 TV 토론에서도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안 후보는 국민의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텐데 (안 후보와)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대위가 원활하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이라도 (안 후보가) 입당을 결심한다면 여론조사 문항을 안 후보가 원하는 쪽으로 양보하겠다”고 했다. 이에 안 후보는 “2번(국민의힘 기호)과 4번(국민의당 기호)이 한마음이 돼야 이길 수 있다”며 사실상 입당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단일후보가 되면 김 위원장을 찾아뵙고 제발 도와달라고 부탁드릴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또 국민의당 의석수가 세 석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안 후보가 몸담은 정당의 의석수가 계속 줄어드는데 축소지향적 리더십이 우려된다”며 “과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포함한 야권 대통합을 이뤄낼 능력이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안 후보는 “내가 편하게만 정치했다면 떠나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 경험으로 사람들을 더 잘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의 처가가 소유했던 서울 내곡동 땅과 관련한 투기 의혹을 꺼내들었다. 안 후보가 “제대로 된 해명이 없다면 야권 선거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공세를 취하자 오 후보는 “해당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포함되는 데 관여했다면 바로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오 후보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무상급식에 대해 “아직도 반대하느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오 후보는 “어려운 집 아이들에게 더 지원해야 한다는 게 제 철학”이라면서도 “이미 시작된 사업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날 양측 단일화 협상팀은 여론조사 문구 등 쟁점 사항을 두고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합의의 ‘마지노선’인 17일 오전 회의를 다시 열어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다.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선관위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 이전 단일화가 어려워진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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