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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꾸준히 먹은 조현병 환자, 심혈관질환·뇌졸중 사망 위험 뚝

입력 2021-03-16 15:15   수정 2021-03-16 15:17

조현병 환자는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평균 기대수명이 15~25년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도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태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03~2017년 국내 조현병 환자 8만6923명을 분석했더니 약을 꾸준히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약을 4주 넘게 처방받아 복용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간 사망 원인, 사망 위험비가 달라지는지 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대상자 중 7만7139명의 조현병 환자가 평균 4.1년 동안 항정신병약을 복용한 반면 9784명은 11일만 약을 먹었다. 항정신병약을 꾸준히 먹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비가 0.79배 낮았다. 사망 위험이 21% 낮았다는 얘기다.

분석을 위해 사용한 12개 사망 원인 중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45% 낮았다.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은 61% 감소했다. 심혈관질환 중 허혈성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62%가 줄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비허혈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달라지지 않았다. 항정신병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심혈관계 경색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았다. 심혈관질환 외에 폐렴이나 암, 당뇨 등으로 사망할 위험은 항정신병약을 꾸준히 복용해도 낮아지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조현병 환자가 약을 꾸준히 먹으면 사망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국가와 연구 방법마다 결과는 조금씩 달랐다. 오지훈 교수는 “조현병 환자가 치료 약물인 항정신병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전체적인 사망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를 크게 떨어뜨린다”며 “조현병 환자의 약제 복용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항정신병약이 어떻게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을 낮추는지 인과 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항정신병약제가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김 교수는 “조현병의 1차 치료로 항정신병약을 이용한 치료가 강조되지만 조현병 치료 자체에 대한 인식 부족, 약물 치료에 대한 오해와 부작용 걱정 등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약물 치료로 사망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조현병의 항정신병 약물 치료가 왜 필요한지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조현병 연구 1월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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