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자마자 車? '욜로'하다 골로 간다…'영끌'해서 돈 모으자

입력 2021-03-17 15:21   수정 2021-03-17 15:41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다른 사람들이 모두 누리는 좋은 기회를 놓칠까봐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은 ‘인생은 한 번뿐이다(YOLO·you only live once)’라던 청년층을 재테크의 세계로 빨아들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이나 ‘빚투(빚을 내서 투자)’가 유행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집값과 주식값이 득달같이 오르는 상황에서 누군들 마음이 급해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조급한 마음만으로 되는 일은 없다. 새내기 직장인들은 갈 길이 멀다. ‘재테크 마라톤’의 첫발을 어떻게 떼야 할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은 결국 종잣돈 모으기다.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사회초년생에게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기초적인 금융상품부터 가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택청약저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없이 실전 투자의 전쟁터로 나갈 수는 없다는 얘기다. 통장 쪼개기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월급통장, 생활비통장, 비상금통장, 저축통장 등 목적에 맞게 돈을 나눠 담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하나의 통장으로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 등을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는 국민은행의 KB마이핏통장이 28만 계좌 이상 팔린 이유도 ‘돈 샐 틈 없는’ 재테크를 꿈꾸는 청년층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주거래통장을 만드는 것도 필수다. 금융거래 이력이 차곡차곡 쌓이면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늘려주거나 우대 금리 혜택을 줄 수도 있고, 계좌이체 등의 수수료를 받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주거래통장은 월급여나 자동이체 등을 통해 지정할 수 있다. IBK생활금융통장은 월급여 50만원 이상, 아파트 관리비 등 자동이체 두 건 이상 등의 조건을 채우면 주거래통장으로 인정해주고, 온라인 뱅킹 타행 이체수수료 월 50회 면제 등과 함께 최대 연 2.5% 금리의 적금통장 가입 자격도 준다. 자동 결제에 대해서는 50만원까지 마이너스통장 형태로 대출해주기도 한다.

직접 투자 어렵다면 ETF
기본을 갖췄다면 본격적으로 투자의 세계로 눈을 돌릴 시간이다. 지난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경 머니로드쇼에서는 성공 투자의 해법이 논의됐다. 돈이 어떤 산업을 향하고 있는지가 주요 주제였다. 최재산 신한은행 여의도PWM센터 팀장은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유망 산업 분야를 살펴보고 관련 분야의 정책과 규제, 대기업의 투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시가 널뛰기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분할 매수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야만 손실이 나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유망한 자산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 머니로드쇼에선 대학 졸업을 앞둔 20대 장모씨가 월 30만원의 여윳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한 PB는 “금리가 높은 적금도 좋고, 1000~2000원으로 우량주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잔돈 펀드’를 핀테크 플랫폼에서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공모주 펀드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암호화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수적인 은행 PB들조차 시각이 약간 변했다. 한 강연자는 “2017년에는 비트코인을 근거 없는 ‘투기’로 치부했지만 지금은 미래에 필요한 기술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며 “1만~10만원 정도로 투자를 시작해 본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는 것에는 “단기적으로 악재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기업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며 “조정 장세가 우려되면 항공, 해운, 원자재 주식 등을 살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안갯속’ 주택시장과 40년 모기지
정부는 이르면 오는 7월 만기 40년짜리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다. 지금은 주택금융공사에서 빌리면 최장 30년, 은행에서 빌리면 최장 35년이다.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은 대표적 정책 모기지인 보금자리론과 비교해 월 상환액이 최소 15% 이상 줄어든다. 예를 들어 보금자리론으로 3억원을 연 2.5% 금리로 빌려 원리금균등 분할상환 방식으로 갚는다고 하자. 만기가 30년일 때 월 상환액은 118만5363원이지만 만기가 40년일 때는 다달이 98만9335원을 갚으면 된다. 만기가 길어지는 만큼 전체 기간에 걸쳐 부담하는 총이자액은 늘어난다. 30년 만기일 때 발생하는 이자는 1억2673만원, 40년 만기는 1억7488만원이다. 월 상환액은 16.5% 감소하고, 총이자액은 37.9% 증가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개인별로 적용하고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원리금 분할 상환 의무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소득이 적은 청년층에게 불리한데 정부는 이에 대한 보완책을 찾고 있다.

주택대출 가능성과 별도로 부동산시장 전망은 어떨까. 밝지는 않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3%)이 ‘올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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