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고령화 시대…연금·주식 포함한 장기 포트폴리오 갖춰야"

입력 2021-03-17 15:15   수정 2021-03-17 15:17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고령화 시대까지 닥쳤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적금만으로는 안됩니다. 연금저축과 주식형 자산을 포함한 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합니다.”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경머니로드쇼에 참가한 국내 은행의 스타 프라이빗뱅커(PB)들이 내놓은 재테크 전략이다.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조언을 별도로 추렸다.
“유망 산업 지수 상품 알아봐야”
최재산 신한은행 여의도PWM센터 팀장은 ‘미래를 디자인하는 자산 관리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향후 산업 트렌드를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이 향하는 산업이 어떤 것인지 보고 관련된 종목이나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최 팀장은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유망 산업 분야를 살펴보고 관련된 분야의 정책과 규제, 대기업의 투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뉴딜’과 관련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산투자와 분할매수 원칙은 반드시 지키는 게 좋다고 했다. 최 팀장은 “지난해 증시만 봐도 주가가 널뛰기를 반복했고, 분할 매수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야만 이런 장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코스피200이나 정보기술(IT), 4차 산업혁명, 전기전자, 금 등 유망한 자산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박진석 하나은행 클럽원PB센터장은 ‘스마트한 금융 상품 활용’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투자 상품을 소개했다. 은행 상품 중에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추천했다. 그는 “올해부터 ISA에 대한 세제 혜택 규제가 완화되면서 가입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며 “3년 이상만 유지하면 되고 상장 주식까지 투자할 수 있어 똑똑한 재테크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나 P2P(개인 간 거래) 업체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박진석 센터장은 “펀드슈퍼마켓, 보험다모아 등 핀테크 앱을 이용하면 가장 조건이 좋은 상품을 골라 가입할 수 있다”며 “자동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자산 재분배(리밸런싱)까지 도와주는 핀테크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소액을 투자해 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 수익률이 높은 만큼 부실이 나는 상품도 있고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비교적 검증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주식 갈아타려면 항공·해운·원자재
한경머니로드쇼에선 다양한 재테크 질문이 나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20대 장모씨는 월 30만원의 여윳돈이 있는데 자산관리 방법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한 PB는 미래를 위해 ‘시드 머니’를 모으려는 목적이라면 최대한 이자를 많이 주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자가 높은 적금도 상관없다”며 “투자로 눈을 돌린다면 핀테크가 운용하는 ‘잔돈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1000~2000원으로도 우량주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잔돈 펀드라는 이유에서다. 직접 거래를 원한다면 최근에 ‘균등 배분’으로 바뀐 공모주 투자도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물음도 나왔다. 한 강연자는 “과거 비트코인 붐이 일어났던 2017년에는 비트코인을 근거 없는 ‘투기’로 치부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미래에 필요한 기술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소수점 거래가 가능하니 1만~10만원 정도로 투자를 시작해본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좋은 투자 경험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게 추천의 배경이었다.

세후 소득이 월 600만원이면서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부부의 질문도 있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보험처럼 장기상품에 가입하기보다는 유동화가 쉬운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이 언급됐다. 자녀가 생기면 더 넓은 집으로 간다든가 학군을 따라 이사를 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도 빠르게 팔 수 있는 주식형 상품 60%, 채권형 40%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등이 불안해지면서 주식을 처분하는 게 맞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금리와 물가 상승이 과도하지만 않다면 이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여서다. 단기적으로 증시가 흔들릴 수는 있겠지만 경기가 살아나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한 PB는 “대기업 주식을 담고 있는 ETF에 넣는다면 경기 성장만큼 자산이 늘어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안해서 지금 당장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겠다면 코로나19로 등한시됐던 항공주나 해운주, 경기민감주인 은행주나 원자재주 등 일명 ‘콘택트(contact)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소람/오현아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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