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편집증 환자가 만든 화폐…통화로 사용 불가능"

입력 2021-03-17 10:20   수정 2021-03-17 10:34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성장주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 테슬라도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다. 추가 조정을 받을 것이다."

'밸류에이션의 대가'(Dean of Valuation)로 불리는 뉴욕대의 애즈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16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통상 금리가 올라갈 때 성장 기업은 성숙한 기업보다 약간 더 고통을 느낀다. 금리 상승으로 미래 수익과 현금흐름이 감소하고 기업가치도 낮아지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언제나 그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올 초 연 0.9%대에서 최근 1.6%대까지 급등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2%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간 성장주가 급등해온 사실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주는 엄청난 10년을 보냈다. 반납해야할 주가 상승분이 조금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은 테슬라에 대해서도 "테슬라 주가는 모멘텀을 타고 시장 역사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 추가 조정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주가는 그동안 여러 번 다섯 발자국 앞으로 가면 두 발자국 뒤로 물러나는 식으로 움직였다. 주당 676달러는 아직도 높은 밸류에이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뉴욕 증시에서는 경제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성장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신 은행주, 에너지주 등 경기민감주가 급등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가치주 로테이션(갈아타기)이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가치주가 좀 더 부각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주가 가치주를 능가하거나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모다란 교수는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해 "미 중앙은행(Fed)이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3%가 된다면 어떻게 금리를 1.5~2%로 유지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은 반드시 시장에 나쁜 것만이 아니다"며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 실적이 개선되기만 한다면 시장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비트코인 비관론자다. 그는 "비트코인이 화폐이든 소장용 수집품이든 가치는 없다. 하지만 가격은 책정될 수 있다. 궁금한 건 비트코인의 공정한 가격이 5만 달러이냐 6만 달러이냐 하는 것일텐데, 내 관점에선 공정한 가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용성이 좋은 화폐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비트코인이 달러 가치나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헤지용 자산으로 간주한다. 다모다란 교수는 "소장품으로서 가격은 급등했지만 (헤지용이라면) 적시에 오른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작년에 주식이 폭락했을 때 비트코인은 더욱 하락했다. 그건 당신이 수집품에서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사이버화폐의 개념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비트코인이 거래를 수행하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디자인의 사이버화폐가 필요하다"며 "비트코인은 편집증 환자를 위해 편집증 환자가 설계한 사이버화폐로 광범위하게 통화로 사용할 수있는 화폐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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