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한 번 못하고 편지만 주고 받은 한·일 외교장관

입력 2021-03-17 17:28   수정 2021-03-17 17:48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나서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처음으로 소통했다. 하지만 양국 외교 수장 간 첫 소통은 정 장관의 위로 편지에 모테기 외무상의 답장을 받는 형태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과 위안부 배상 판결 결과에 강경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편지 교환이 양국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지난 16일 모테기 외무상 명의의 답신을 접수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0일 동일본대지진 10주기를 맞아 모테기 외무상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다. 양국 외교 장관이 소통한 것은 정 장관이 지난달 9일 취임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정 장관은 취임 인사차 주요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외교장관과 통화했지만, 모테기 외무상과는 통화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일본이 의도적으로 한·일 외교장관 통화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일본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책임을 요구한 한국 법원의 판결 이후 한국이 정치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매우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임한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도 모테기 외무상을 면담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의 답신은 위로에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답신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7일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앞선 방일(訪日) 일정 중 한·미·일 삼각공조를 재차 강조한 가운데 미국의 중재로 양국 관계가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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