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던 맛집 순례로 추억하는 노회찬

입력 2021-03-17 17:42   수정 2021-03-18 03:32

진보정치의 아이콘이었던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1956~2018)은 문화인이었다. 음악은 물론 그림에도 조예가 깊었고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작곡가와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2010년 영국을 방문했을 땐 역사학을 전공한 총리 보좌관이 놀랐을 정도로 영국 역사와 정치에 해박했다. 그러면서도 위트가 넘쳤다.

미식가였던 노 전 의원이 즐겨 찾았던 식당과 주점을 다시 찾아가 고인의 삶을 추억한 책 《음식천국 노회찬》(일빛)이 17일 출간됐다. 기자 시절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이인우 작가가 노회찬재단 소식지에 연재한 이야기를 모았다. 고인의 옛 동료들과 오랜 벗 100여 명이 생전 그가 즐겨 갔던 식당 및 주점 27곳에서 맛집 소개와 더불어 그가 걸어갔던 삶과 꿈꿨던 비전을 회고하며 나눈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담아냈다.

책에는 한식 주점 ‘연남동 이파리’부터 여의도의 남도 한정식 ‘고흥맛집’, 서촌 효자동 포차주점 ‘쉼’과 ‘통인감자탕’, 동소문동 막걸리집 ‘성북동 막걸리’, 마포 중식당 ‘현래장’ 등 맛집이 즐비하다. 이곳에 삼삼오오 모인 고인의 지인들은 각자 경험하고, 알고 있고, 품고 있는 노회찬이라는 사람에 대한 추억을 들려준다. 이들이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따라가노라면 진보 정치인으로만 각인돼 있는 그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운동가이자 사상가였고, 문화인이었던 그의 꿈을 만나게 된다.

‘전쟁 걱정이 없는 나라, 권력과 신분으로 차별받지 않는 나라, 병원 가는 데 걱정이 없는 나라, 온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아는 나라…이런 나라가 현실에서 불가능할까. 나는 가능하다고 믿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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