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연이 들려줄 목소리

입력 2021-03-19 14:24   수정 2021-03-19 15:04

[임재호 기자] 2009년 ‘거짓말’로 데뷔해 ‘T.T.L(Time To Love)’, ‘Bo Peep Bo Peep’, ‘너 때문에 미쳐’,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남긴 걸그룹 티아라. 하나의 히트곡도 갖기 힘든데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며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랑받은 티아라를 대표하는 목소리는 소연의 목소리였다.

타고난 음색으로 많은 대중에게 듣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소연. 티아라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공백기 동안 충분히 휴식도 취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그리고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도 잊지 않은 그는 서서히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3월24일 새로운 앨범 발매를 앞둔 그. 설레기도 하고 이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티아라로 활동한 지난날에 대한 감회와 앞으로의 포부도 솔직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예전에 했을 때도 재밌고 좋은 추억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너무 즐거웠다”

Q. 가장 맘에 든 콘셉트는

“하나를 고르기 어려울 만큼 다 좋았다. 모든 콘셉트가 다 달라서 재밌었고 좋았다”

Q.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첫 솔로 앨범을 드디어 발매하게 됐다. 그래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3월24일 발매다. 이번에 나오는 싱글은 활동도 하게 돼서 더욱 기대된다”

Q. 2월 싱글 ‘다 그대로더라’를 발매했다. 소감과 이 곡을 통해 들려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솔로곡은 OST를 제외하면 처음인 곡이었다. 일단 곡 자체가 정말 좋아서 부르고 싶었다. 되게 인연이 깊다고 느낀 게 ‘하나의 사랑’이라는 곡을 MBC ‘라디오스타’에서 부른 적이 있다. 그만큼 정말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다 그대로더라’ 녹음이 끝나고 알게 됐는데 작곡가분이 ‘하나의 사랑’을 작곡한 분의 따님이었다. 정말 신기했다.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곡이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했다”

Q. 한이 서린 ‘뽕 끼’ 가득한 목소리라는 평을 듣고 있다. 소감은

“티아라에서 포지션이 메인 보컬이었다. 그래서 내 목소리를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고 정말 감사하게도 티아라의 노래들이 다 좋았다. 곡이 좋았고 내가 마침 메인 보컬이었기 때문에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Q. 많은 히트곡이 있는데 가장 ‘뽕 끼’가 잘 드러난 곡은

“아무래도 ‘T.T.L(Time To Love)’가 아닐까 싶다. 많이 사랑받았다(웃음)”

Q. ‘T.T.L(Time To Love)’, ‘롤리폴리’, ‘Bo peep Bo peep’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했다. 소감은

“나 혼자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 멤버들과 함께 이룬 결과기 때문에 나 혼자 영광을 누릴 순 없다(웃음). 티아라 활동 당시에는 항상 감사하는 맘으로 활동했지만 실감을 하진 못했다. ‘사람들이 우리 노래나 그룹을 알까?’ 하는 심정으로 활동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더 그때를 즐겼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바쁘긴 굉장히 바빴는데 실감할 기회가 없어서 잘 몰랐던 것 같다”

Q. 티아라의 무대 영상 등이 유튜브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재밌는 댓글이 많은데

“우리 멤버들은 20대를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데뷔해서 쭉 바빴다. 한 달 내내 숙소에서 그냥 씻고만 나온 적도 있었다. 그땐 해외 활동도 병행했으니 정말 바빴다. 잘 시간도 정말 없었고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가 뭔지 헷갈릴 때도 있었다. 어제는 외국어로 부르던 노래를 오늘은 한국어로 부르고 그랬다(웃음)”

Q. 바빴던 티아라 활동 당시 재밌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행사를 하루 7개 이상 했던 적이 많았다. 그날도 지방 행사를 6~7개 할 때였다. 다 끝나고 숙소에 돌아와서 인원 체크를 하는데 한 명이 없는 거다. 알고 보니 보람 언니를 휴게소에 놓고 온 거다(웃음). 언니가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하고 가방, 핸드폰, 외투를 다 차에 놓고 가서 연락도 안 됐다. 그래서 들렀던 휴게소에 다 전화를 돌려서 언니를 찾아서 데려왔다(웃음)”

Q. 많은 히트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롤리폴리’다. 지금도 이 곡 덕분에 국민 걸그룹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것 같다.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았던 곡이라고 생각한다. 활동도 재밌고 추억도 많은 곡이다”


Q. 특이한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 적도 많다. 하기 싫었던 적은 없었는지

“매번 싫었다. 우리도 걸그룹이다 보니 다른 걸그룹처럼 예뻐 보이고 싶었다. 소녀시대나 카라 같은 콘셉트를 하고 싶었는데 사장님이 매번 재밌는 걸 시켰다. 근데 매번 잘 되니까 점점 욕심이 내더라(웃음). 롤리폴리는 우리가 더 아이디어를 많이 내서 엄마가 예전에 쓰던 소지품 같은 것을 가져와서 무대에 오르고 어떻게 하면 더 웃길 수 있을까 하면서 고민했다”

Q.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인기가 뜨거웠다. 인기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음악은 국적, 나이에 상관없이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가 정서적으로 많이 와 닿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솔로가수로 새로 시작한다. 티아라 때와 방향성이 달라질 것 같은데

“혼자서 온전히 뭔가를 해내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많이 고민했다. 결론을 내린 건 내가 지향하거나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보다 팬들이 나를 통해 듣고 싶고 원하는 음악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스럽게 나의 슬픈 감성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느낌의 음악으로 찾아뵐 것 같다”

Q. 노래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감정이다.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노래의 목적이라 생각한다. 실력적으로 뛰어난 분들은 워낙 많아 항상 실력 부분에서도 콤플렉스를 가지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만의 매력이 뭘까 고민했을 때 음색은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이니까 많이 보여주려 노력하는 편이다. 감정 전달을 많이 고민한다”

Q. 이번에 새로 발매할 곡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감정은

“마음을 만져주는 음악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항상 했다. 이 음악이 좋고 신나는 것도 좋지만 내 노래로 위로를 받거나 추억을 회상하거나 감동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마음을 만져주는 음악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노래가 꼭 그런 노래가 되길 바란다”

Q. 작년 추석에 SBS ‘문명특급’에 티아라 멤버들이 출연했다. 보고 나서 소감은

“무대에 선 멤버들이 부러웠다. 시기나 상황이 맞았으면 같이 서고 싶었는데 같이 서지 못해 아쉽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났고 지금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많은 분이 기억해줘서 뿌듯하고 감사했다. 내가 티아라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Q. 솔로 가수와 걸그룹의 차이점이 있다면

“차이가 굉장히 많다. 내가 부족한 점을 멤버들이 채워줬고 나는 내가 가진 장점으로 노력하면 됐다. 하지만 솔로는 혼자 모든 것을 해내야 해서 훨씬 책임감도 생기고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Q.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는

“난 정말 어릴 때부터 만화를 안 보고 음악 듣고 가요 프로그램 보고 그랬다. 세 살 때 박남정 아저씨의 팬이 돼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더라(웃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꿈이 바뀐 적이 없었다. 학창 시절에도 장기자랑 절대 안 빼먹고 나가고 그랬다”

Q. 공백기 땐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티아라 활동을 끝내고 1년 정도 여행을 많이 다니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제 13년 차인데 10년 넘도록 쉬었다는 기억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고 가족들과 시간을 못 보내서 그런 아쉬움을 달랬다. 그리고 네 명의 멤버들이 티아라의 마지막 앨범을 마무리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그때 다른 것에 도전하기보다는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빨리 팬들을 찾아뵙고 싶어 노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처럼 빨리 진행이 되지 않아 시간이 조금 걸렸던 것 같다”


Q. 반려견 페키니즈 ‘토토로’를 키운다. 강아지를 데려오기 위해 시골까지 다녀왔다고

“되게 바쁘고 힘든데 공허함을 많이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럴 때 TV를 보다가 SBS ‘TV 동물농장’을 보게 됐다. 거기에 내가 지금 키우는 아이가 나오더라. 그걸 보자마자 반해서 바로 수소문해서 그날 출발했다. 원래 추진력이 강한 편은 아닌데 너무 꽂혔다. 그 아이가 있던 곳이 충남 부여였고 도착하니 밤 10시였다. 갔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할아버지 이렇게 어르신들이 계셨다. 안 주무시고 나를 기다려주셨다. 가서 밥도 먹고 어깨도 주물러드리고 했다. 분양을 안 하신다고 하더라. 따로 브리더가 관리하는 견종이어서 분양을 안 한다고 하더라. 정통 페키니즈라서 일반 페키니즈와는 조금 다르게 생겼다. 밤늦게까지 조르고 했다. 증조할아버지가 붓글씨도 써주셨다(웃음). 그렇게 애교 부리고 해서 분양을 받았다”

Q. 친한 연예인이 있다면

“일단 티아라 멤버들과 친하다. 그리고 산다라박 언니, 에일리, 소율과 친하다. 산다라 언니는 배울 점이 많은 노력파 언니다. 닮고 싶다. 에일리랑 소율이는 너무 성실하고 착하고 배려심이 많다. 내가 많이 배우는 친구들인 것 같다. 산다라 언니는 활동할 때 한 번도 대화해본 적이 없다. 2NE1은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다(웃음). 2019년에 프로그램 같이하며 친해졌다. 에일리는 활동하면서 친해졌다. 소율이는 MBN ‘미쓰백’을 하며 친해졌다”

Q. 얼마 전 MBC ‘라디오스타’에서 일본어 개인기가 화제였는데

“일본 활동 당시 내가 그룹의 리더를 맡고 있었다. 인사를 항상 내가 시작했다. 지역 투어를 했는데 지역이 바뀔 때마다 똑같은 인사를 하면 배려가 부족한 것 같아서 지역별 특산물을 외워갔다. 그렇게 해서 인사를 바꿔서 했다. 그래서 생각을 한 게 지역별 특산물이다(웃음). 되게 좋아해 주셨다”

Q. 이상형은

“이상형이 확실하다. 이상형을 말하면 다들 사람들이 현실에 없다며 욕한다. 최수종 선배님이다. 하희라 선배님께 하시는 걸 보고 반했다. 다들 현실에 없다고 하지만 어딘 가에 있을 것 같다(웃음). 외적인 건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분이 좋다. 그리고 재밌는 사람이 좋다. 내가 되게 밝은 편인데 상대방이 너무 조용하거나 내성적이면 서로 힘들 것 같다. 같이 장난치고 재밌게 웃고 떠들 수 있는 분이 좋다”

Q. 눈에 띄는 후배 걸그룹이 있다면

“최애 걸그룹이 있다. 트와이스다. 그중에서도 나연 씨다. 내가 남자였다면 무조건 사랑했을 것이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데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다 가졌다(웃음). 그리고 (여자)아이들 미연 씨도 좋다. 너무 예쁘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린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어릴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다. 여자 보컬이라면 노래할 때 가장 예쁘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눈에 린 선배님은 노래할 때 너무 아름다우시다”

Q. 2009년에 데뷔해 티아라 활동이 끝날 때까지 쉼 없이 바쁘게 달렸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진짜 열심히 살았다. 스스로 값진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꿈을 이뤘고 꿈을 이룬 자리에서 굉장히 노력했다.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는 뭐든지 쫓아가기보다 스스로 조금 더 행복해질 기회를 주고 싶다. 너무 보이는 것에 생각하고 신경을 쓰며 지내왔다.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지 못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잘 몰랐다. 앞으로는 충분히 나를 돌보고 나의 행복을 추구하고 싶다. 이런 모습이 남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사람들로 하여금 인상적인 것을 남기거나 나만의 색을 남기는 것도 좋고 중요하지만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남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화려함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려고 한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팬들이 참 오랜 시간 나를 기다려줬다. 항상 미안하게 생각했다. 무언가를 계획할 때 팬들이 항상 0순위였다.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정말 오래 기다리게 한 후에 찾아뵙게 됐다. 내 노래에 담긴 진심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딘트, 낫어스, 노이아고, 메종키츠네, 부코블링
주얼리: 프리모떼, 바이가미
모자: 마가린핑거스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슈즈: back of the moon, 로우어, 세라
스타일리스트: 송재영
어시스턴트: 오예린
헤어: 클라우티 현정 원장
메이크업: 클라우티 을이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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