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트론의 신용등급이 오를 전망이라 회사채에 투자한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남몰래 웃음짓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17일 현대오트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긍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오트론의 신용등급을 지난해 말 처음으로 긍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현대오토에버로 피흡수합병될 예정이라서다. 한국기업평가는 합병 이후 합병 법인의 사업 역량과 재무안정성이 현재 수준보다 더 우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해 말 합병 계약을 발표했다. 합병 후 존속회사는 현대오토에버다. 합병 후 소멸회사는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다.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는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의 계열사다. 현대오토에버의 최대주주는 지분 28.48%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다. 현대오트론은 최대주주인 현대차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 합병 완료 때 현대오토에버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76.17%에서 75.22%로 변동된다.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오트론과 네비게이션 제조 업체 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합병하면서 합병 법인의 사업 기반이 다각화될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향후 자율 주행 등 미래 자동차 시대를 맞이해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 그룹 내 사업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오트론은 유사시 계열의 지원 가능성 덕분에 자체 신용등급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 받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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