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68억 넣고 8일 만에 3300만원 "공모주 할 맛 나네" [종합]

입력 2021-03-18 10:28   수정 2021-03-18 13:18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첫 대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보다 2배 오른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몸집을 12조9000억원으로 불리며 하나금융지주 포스코케미칼 등을 제치고 코스피시장 시총 28위로 올라섰다.

최대 317주를 받은 공모주 투자자는 불과 8일 만에 평가 이익 3300만원을 거뒀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들도 대박을 쳤다. 임원들은 최대 349억원을,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도 1인당 8억원 가까이 평가이익을 냈다.
상장 첫날 '따상'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첫날인 18일 오전 8시59분 시초가에 주식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개장 전 쌓인 매수 주문은 3000만주에 달했다. 시초가는 공모가(6만5000원) 두 배인 13만원으로 이날 개장 전 들어온 주문량은 총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장 후 2분 만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오전 10시9분 기준 상한가인 16만9000원에 걸린 매수 물량은 660만주로 장내 매수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 같은 시간 거래량은 68만7000여주로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수인 889만7510주의 7.72%가량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총 28위(우선주 제외)로 뛰어올랐다. 공모가 기준 4조9725억원이던 시총은 12조9285억원으로 3배 급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밑으로는 하나금융지주 포스코케미칼 KT&G 넷마블 롯데케미칼 한온시스템 등이 자리하고 있고, 위로는 아모레퍼시픽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 한국전력 등이 있다.
공모주 투자자, 또 대박쳤다…2.6배 벌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잇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배정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받은 사람은 NH투자증권에서 청약을 진행한 A씨다. A씨는 증거금으로 68억2500만원을 넣고 21만주를 신청했는데 317주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에서는 195주를, 한국투자증권에서도 171주를 받은 투자자가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을 기록해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당 10만4000원의 차익을, 즉 2.6배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가장 많은 물량을 받은 A씨의 경우 청약 마감일인 10일 이후 불과 8일 만에 3300만원의 평가 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상한가가 내일인 19일까지 이어진다면 A씨는 9일 만에 4900만원이 넘는 이익을 볼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도 '돈방석'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가 안재용 대표이사 등 임원 4명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은 총 54만6270주다. 회사가 임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9154원이다. 주가가 따상을 기록해 이들의 스톡옵션 평가이익 총액은 873억원이다. 각 임원별로는 175억~349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도 적지 않다. 공모주 청약에서 우리사주에 459만주가 배정됐는데 우리사주조합원들이 청약한 주식은 449만400주다.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조합원이 600여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1인당 약 7484주, 공모가 기준 4억8646만원을 받게 됐다. 따상으로 우리사주 1인당 평가이익은 평균 7억7800여만원이다.

다만 우리사주 주식은 상장 후 1년 동안 매도를 못하게 되어있어, SK바이오팜 사례처럼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를 결정할 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 "상장 이후에도 성장동력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여의도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는 이어지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성장동력(모멘텀)이 풍부하다는 판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백신 유통 및 판매,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CMO·CDMO 계약을 체결했고,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공급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평균 단가 및 수익 구조 등을 고려한 CMO·CDMO 사업의 실적은 올해 4969억원, 내년 739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백신 공급 부족이 심한 상황에서 여유 생산능력을 이용한 추가 CMO 계약 수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 백신에 대한 사업화 기대감도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코로나19 백신 두 가지를 개발 중이다. 후보물질 NBP2001은 임상 1상을, CBP510은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 이후 3상이 예정돼 있다. 차세대 폐렴구균백신도 주목받는다. 폐렴구균백신은 2014년 사노피와 공동연구개발을 체결한 후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성공 여부가 기업가치 상향에 매우 중요하다"며 "폐렴구균백신 역시 상업화만 된다면 2025년 이후 가장 큰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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