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실거래가 하락으로 '매수 우위'

입력 2021-03-21 09:16   수정 2021-03-21 09:18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 주택 공급대책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감에 매수심리가 줄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까지 가시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2·4 공급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 거래 가운데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 건수는 1월 18.0%(전체 2441건 중 493건)에 불과했으나 2월 24.9%(1669건 중 415건)로 증가했다. 3월(1∼17일 기준)은 38.8%(281건 중 109건)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가격이 내린 단지는 강남권을 포함한 서울 전역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가장 최근인 이달 2일 23억2000만원(6층)에 계약서를 써 직전 거래인 지난달 24일 24억5000만원(6층)보다 1억3000만원 낮은 값에 거래 완료됐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89.1㎡도 이달 6일 31억5000만원(32층)에 매매돼 직전 거래인 지난달 3일 35억원(11층) 보다 10%(3억5000만원) 하락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5차e편한세상 158.2㎡도 이달 3일 18억3000만원(7층)에 매매돼 직전 1월20일 20억원(2층)보다 1억7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가격이 내린 거래를 찾아볼 수 있다.

용산구 문배동 용산KCC웰츠타워 84.0㎡는 이달 8일 10억6000만원(14층)에 매매돼 작년 말(12억2500만원)대비 가격이 1억6500만원 내렸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차(고층) 45.9㎡의 경우 이달 12일 5억5000만원(12층)에 계약서를 써 직전 거래인 1월 27일 6억2000만원(13층)보다 7000만원 하락했다.

구로구 한 공인중개사는 "2·4 대책과 신도시 발표 이후 공급이 늘어나 집값이 더 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매수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의 아파트값은 2·4 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 0.10%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6주 연속(0.09%→0.08%→0.08%→0.07%→0.07%→0.06%) 상승 폭 둔화 흐름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도 이달 들어 안정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KB 부동산 매수우위지수는 이달 첫 주 96.2로 올해 들어 처음 100 아래로 내려간 뒤 둘째 주 90.3, 셋째 주 82.4로 3주 연속 100 미만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 초과면 매도 우위, 100 미만이면 매수 우위를 뜻해 시장이 매도 우위에서 매수 우위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6219건으로 한 달 전(2월21일) 대비 14.3% 늘었다. 도봉구(24.4%)의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동대문구(22.7%) 노원구(22.1%) 서대문구(21.8%) 은평구(19.4%) 관악구(18.3%)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부의 잇따른 공급대책으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매수 심리가 안정되며 집값도 안정세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봤다. 다만 그동안 가격 급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도를 고민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동 기자 na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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