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품귀 심한데'…화재에 日르네사스 라인 '한 달' 멈춘다

입력 2021-03-21 16:41   수정 2021-03-21 16:44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업체 3위인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생산라인 일부가 멈춰섰다. 재가동 시점은 한 달이다. 지난해 말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화재까지 더해져 완성차 업계의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르네사스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9일 화재가 발생한 일본 이바라키현 나카 공장은 한 달 후부터 재개할 것이다"며 "정수 공급·공조 등 일부 유틸리티 장비와 제조 장비의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르네사스가 밝힌 화재 원인은 도금 장비 일부에 과전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건물 피해는 없고, 제조 장비, 공정 중 작업 및 재정적 영향은 조사 중"이라면서도 "정수 공급·공조 등 일부 유틸리티 장비와 제조 장비의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르네사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화재를 통해 나카 공장의 N3동 내 장비 11대가 피해를 입었다. 이 곳은 300mm 웨이퍼를 사용해 주로 차의 주행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를 만드는 라인이다. N3동 내 전체로 보면 반도체 생산량의 3분의 2가 차량용 반도체를 차지한다.

다만 르네사스는 200㎜ 라인과 웨이퍼 테스트 생산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차량용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NXP(네덜란드)가 10.2%로 1위고 그 뒤를 독일 인피니온(10.1%)과 르네사스(8.3%, 일본)가 잇고 있다. 르네사스는 이번 화재를 통해 생산 차질이 생긴 마이크로콘트롤러 시장에서 20% 정도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차 판매가 줄어들자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등 부품의 확보량을 줄였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중국 등을 중심으로 차 수요가 회복하자 반도체 등의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이처럼 차 반도체의 공급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축소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 텍사스 한파에 따른 정전으로 차 반도체 업계 1위인 인피니온 공장이 한때 멈췄던 데 이어 이번 화재까지 환경적 변수로 인해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르네사스는 앞서 지난달 발생한 일본 지진 여파로 1주일 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공급난이 심화되자 완성차 업체는 생산 중단을 지시하고 있다. 미국 GM은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를 비롯해 멕시코, 캐나다, 브라질 공장 가동 중단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 포드,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축소 때문에 완성차 감산을 결정한 상태다. 이번 르네사스 사태는 그간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았던 닛산 등 일본 차 업체로 타격이 일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르네사스로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지 않지만 전 세계적 이슈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연쇄 타격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에도 도요타·포드 등의 일부 공장이 라인을 세우기도 했다"며 "올 상반기 차 업계의 감산규모는 15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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