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악 척결"…윤석열, 사퇴 앞두고 '美검찰 전설' 전기 배포

입력 2021-03-21 21:26   수정 2021-03-21 21:5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전 일선 검사들에게 미국 뉴욕 맨해튼 검찰의 전설이라 불리는 고(故) 로버트 모겐소 검사장의 전기를 배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사퇴 전 대검찰청을 통해 전국 검사들에게 '미국의 영원한 검사 로버트 모겐소'라는 제하의 책을 배포하라 지시했다. 지난 12일부터 총 2300부가 전국 검찰청에 배포되고 있다.

이 책은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이 전국 검찰청 배포용으로 제작했으며, 윤 전 총장이 직접 발간사를 썼다. 윤 전 총장은 책 발간사에서 "모겐소는 '거악에 침묵하는 검사는 동네 소매치기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외치면서 거악 척결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모하다고 비춰질 수 있는 그의 법 집행 의지가 결과적으로 미국의 지역사회와 시장경제에서 법치주의가 온전히 작동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며 "모겐소가 일평생 추구한 검사의 길이 우리나라 검사들에게도 용기와 비전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대검 측에 따르면 이번 책의 발간·배포 취지는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수사·기소 분리 등 검찰 개혁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현직 검사들에게 실제 사실을 알리는 등 잘못된 팩트는 바로잡자는 것이다.

1960년대 케네디 행정부 시절 맨해튼 연방검사로 임명된 모겐소는 1974년 지역 시민들의 투표로 맨해튼 지방검사장이 된 후 아홉 차례 연임에 성공해 35년간 자신의 고향인 이 곳에서 검사장 자리를 지켰다.

그는 2009년 로이드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의 이란 경제 제재 위반 사건 등 여러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의 아버지로 불린다. 지병을 앓던 그는 2019년 7월 향년 99세로 사망했다. 윤 전 총장은 발간사를 통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검사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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