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 잡겠다"…유통사 '릴레이 배송' 맞불

입력 2021-03-22 17:31   수정 2021-03-30 18:18

쿠팡의 ‘로켓 배송’에 맞설 대항마로 ‘릴레이 배송’이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 등 기존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택배사와 물류 스타트업들이 연합 세력으로 뭉치는 양상이다. ‘홀로 독식’ 전략을 취하고 있는 쿠팡이 향후 만만치 않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매장과 물류센터의 결합
쿠팡이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 정착시킨 대명제는 두 가지다. 24시간 내 배송과 조건 없는 반품이다. 유통, 물류 등 공급자의 사정이 어떻든간에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쿠팡이 전국에 수조원을 들여 170여 개의 물류센터를 건설함으로써 ‘소비자 우선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면, 기존 유통 및 물류업체는 각자가 잘할 수 있는 부문까지만 책임지고 서로 연계함으로써 쿠팡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GS리테일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앞두고 전국을 ‘커버’할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핵심은 한진 등 기존 택배사의 물류센터와 GS리테일이 보유한 편의점, 수퍼마켓 매장(약 1만5320개)과의 연결이다.

GS숍을 통해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전담 택배사들(24개)이 바로 배송할 수 있는 물품은 집 앞까지 보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가져다 놓는 구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에 물건을 배송하는 차량이 매일 전국을 돌고 있다”며 “물건을 내려놓고 돌아갈 때 반품이나 환불 제품을 싣고 주문자의 집과 가까이에 있는 물류거점이나 다른 편의점으로 이동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도보 배달 플랫폼을 키우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매장에 도착한 물건을 일반인 도보 배달원이 집 앞까지 배송하겠다는 것이다.
경계 허물어지는 3자 물류 시장
신세계도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CJ대한통운과 연계 전략을 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CJ그룹과 콘텐츠 및 유통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해 지분을 교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에 대해 온라인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네이버의 물류 파트너인 택배 차량이 이마트 물류창고에서 상품을 싣고 2~3시간 안에 즉시 배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네오’라는 SSG닷컴의 독자 물류센터를 전국으로 확장하는 데 대한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도 마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한 ‘릴레이 배송’ 실험을 하고 있다. 마트 소속의 배송 기사가 차량으로 지역 거점까지 상품을 가져다 놓으면 PLZ라는 배달 플랫폼 스타트업에 소속된 ‘배달맨’이 오토바이, 자전거 등으로 주문자 집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3자 물류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오아시스를 운영하는 지어소프트는 올초 실크로드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경기 의왕에 3자 물류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 중이다.

티몬, 위메프 등 독자적인 물류 시설이 없는 e커머스 업체들이 실크로드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등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물건을 실크로드 물류센터에 가져다 놓기만 하고, 상품 포장과 배송은 실크로드가 맡는 방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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