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당일까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내일(23일) 야권 단일 후보가 결정된다.
이날 오후 9시가 채 되기도 전 여론조사 표본 총 3200개가 모두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앞선 21일 2개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표본수 총 3200개가 맞춰지는 시점에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초 협상단은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여론조사가 마무리된 것.
여론조사 문구는 경쟁력, 적합도를 각각 반영한 내용으로 정해졌다. 조사방식은 무선 안심번호 100%로 결정했다.
안철수 후보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가지며 "내곡동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는 곧이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적을 두고 "현재 지지율 추이로 볼 때 안철수 캠프에서 의존하는 유일한 근거이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하는 흑색선전인데 거기에 편승하는 건 단일화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도 안철수 후보를 향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때리는 게 더 효용 없겠다 싶으니 후보를 직접 때린다"며 "공감 능력 부족인가, 사회성 결여인가, 새정치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지적에 안철수 후보는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서 "토론에서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증언하는 사람이 나오면 사퇴한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사실은 증거를 좀 더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우려했다.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 발표가 임박한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을 누비며 공약을 발표했다. 오세훈 후보는 강남과 서초구를 방문하여 강남 표심 잡기에 집중했고, 안 후보는 보수 유튜버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보수층 지지를 호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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