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대기업 해외 진출 잡자”…움츠렸던 글로벌 로펌 한국사무소 인재 영입 ‘시동’

입력 2021-03-22 09:21   수정 2021-03-22 09:23

≪이 기사는 03월19일(04: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로펌의 한국 사무소들이 핵심 인력을 보강하며 진열을 정비하고 있다. 국내외 로펌간 치열한 경쟁과 이로 인한 매출 축소로 한국 시장 철수까지 단행했던 글로벌 로펌들이 재도약에 나선 것이다. 업계 내 재편이 일정정도 완료된 데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도가 이어지는 만큼 체제를 정비해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장에서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간 M&A 거래(아웃바운드)를 이끌어온 여장혁 외국변호사가 글로벌 로펌 그린버그트라우리그(그린버그)의 서울사무소로 자리를 옮긴다. 여 변호사는 2005년 클리어리고틀립(클리어리)에서 경력을 시작해 2012년 광장에 합류, 9년여간 아웃바운드 거래 자문을 맡아온 핵심 인물이다. LG전자의 차량 전장업체 ZKW 인수, LG전자와 글로벌 전장업체 마그나(Magna)간 조인트벤처(JV)설립 등 굵직한 거래에 조력했다.



지난 2월엔 글로벌 로펌 폴헤이스팅스의 김새진 외국변호사가 오멜버니앤마이어스(오멜버니) 서울사무소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김 변호사는 폴헤이스팅스 내에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등 삼성그룹과 관련된 업무를 도맡은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국내 대형 로펌들도 접근이 쉽지 않았던 삼성전자 M&A 자문을 도맡아 한 인물인만큼 시장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유사한 시기 그린버그의 김익수 외국변호사가 폴헤이스팅스로 이동하면서 상장(IPO)업무 등 캐피탈마켓 분야 자문을 담당하게 됐다. 이외에도 클리어리에서 글로벌 PEF 등을 자문하던 진현수 외국변호사가 지난해 말 롭스앤그레이로 합류했다. 진 변호사는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블랙스톤의 지오영 인수, 베인캐피탈의 ST유니타스 투자 등을 자문했다.

한때 한국시장 내에서 사무소 축소 혹은 철수까지 이어지던 글로벌로펌들이 핵심 인력들을 보강하며 전열 정비에 돌입하고 있다. 글로벌 로펌 한국사무소 중 가장 규모가 컸던 클리어리도 전성기 대비 20여명에 육박했던 변호사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뒤를 이어오던 심슨대처바틀렛은 2018년 아예 철수하기도 했다. 최근 로펌업계에선 클리포드챈스도 한국 사무소를 이끌던 김현석 변호사의 퇴사 이후 후임 절차가 늦어지며 철수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거래가 꾸준히 나오면서 어느정도 시장 재편이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10조원 규모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거래에선 미국 스캐든이 SK하이닉스를 자문했다. 클리어리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 간 합병 업무를 맡았고 오멜버니도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나믹스(BD) 인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거래 등에 참여했다. 퀸 엠마뉴엘은 미래에셋과 안방보험간 호텔거래 계약금을 둘러싼 분쟁, 교보생명과 재무적투자자(FI)간 분쟁에서 신창재 회장 측을 대리하는 등 굵직한 업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국내 대형로펌 외국변호사는 "한 때 글로벌로펌들이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라 보고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었지만 생각보다 먹거리가 없다는 판단하에 규모를 줄이거나 한국 시장을 떠났다"라며 "최근엔 어느정도 시장 재편이 끝났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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