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강자 세단'은 옛말…전기차 시대, 대세는 'RV'

입력 2021-03-23 05:3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한 레저용차량(RV)이 국내 자동차 시장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전기차 대부분도 RV 모델로 나와 대세 굳히기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전반적으로 세단 시장이 후퇴하고 RV 시장은 안정적으로 입지를 굳히는 분위기다.

올해 1~2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국내 완성차 5사 판매량 1~4위 중 1위인 그랜저(1만6972대)를 제외하고 모두 RV가 차지했다. 2위부터 4위까지 카니발(1만5621대), 투싼(1만3647대), 쏘렌토(1만3555대)순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위를 기록한 세단(K5·쏘나타·팰리세이드) 자리를 대체했다.

전체 1위인 그랜저의 경우 판매대수(1만6972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후진했다.

기업 기준으로도 국내 완성차 선두업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2월 누적 기준) RV 판매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아직 연초이긴 하나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에서 줄곧 세단에 뒤지던 RV의 활약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양사의 주력 모델이 기존 세단에서 RV 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세단이 주도권을 잡았던 시장에서 자동차 시장 판도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약 7~8년 전이다. '레저붐' 등 사회적 트렌드에 힘입어 점차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RV 비중은 2013년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이후 2015년 41%를 기록, 40%대를 넘겼고, 4년 뒤인 2019년에는 세단과의 격차를 4%포인트로 바짝 좁히며 추월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49%를 기록하면서 최근 10년래 처음으로 세단 비중(47%)을 넘어섰다. 올해는 RV 비중이 53%, 세단이 43%로 10%포인트 차이로 압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품성 높은 RV 중심 신차 출시와 대형차 선호 현상, 차박(자동차+숙박)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선보인 신형 투싼은 RV 중 올해 1~2월 1만3647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 전체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카니발은 1만4196대가 판매돼 142.2% 증가했고, 쏘렌토는 1만2425대로 224.6% 급증했다. 이 밖에 작년 출시된 제네시스 GV80가 전년 대비 107.2% 늘어난 3155대 팔렸고, 올해 판매가 본격화한 GV70도 4973대가 팔리며 RV 판매를 뒷받침했다.

올해 RV 판매량과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아이오닉5를 비롯해 이달 말 세계 최초 공개되는 기아 EV6 등은 모두 RV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는 특히 국내 사전계약 첫날에만 연간 판매목표인 2만6500대의 약 90%인 2만3760대를 판매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3만5000대에 달하는 계약을 기록했다.

또 올해 하반기 인기 RV 차종인 스포티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포티지는 작년 말까지 전세계에서 누적 600만대가 판매된 기아의 볼륨 모델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흥행이 기대되는 아이오닉5, EV6 등 전략차량이 모두 RV인 만큼 향후 RV의 판매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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