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박원순, 청렴"…정의당 "與는 2차 가해가 선거전략인가"

입력 2021-03-23 13:47   수정 2021-03-23 13:49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추켜세운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임 전 실장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운전을 하다 보면 자주 박원순을 만난다"며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 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마을공동체 사업 등 박 전 시장의 시정(市政)을 열거한 뒤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했다.

정의당은 임 전 실장 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2차 가해가 선거전략이냐"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지낸 임종석씨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어떤 이유로 치러지는지 모르지 않을 터인데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놓고 2차 가해를 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기까지 하다"며 "임종석씨는 참으로 몹쓸 사람"이라고 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방해하는 정당이 1000만 서울시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말이냐"며 "결국 민주당 지도부와 박 후보의 사과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마지못해 한 시늉에 불과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공허한 사과가 부른 2차 가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임종석씨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라. 그것이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당내 경선을 벌였던 우상호 의원도 경선 당시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오늘 우상호 의원의 글을 읽은 피해자가 결국 또 울음을 터뜨렸다"며 반발했다.

피해자는 지난 17일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임 시장의 업적에 대해 박수치는 사람들의 행동에 무력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사건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발언에 상처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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