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콘텐츠로 돈 벌겠다"

입력 2021-03-23 17:23   수정 2021-03-24 00:46

“플랫폼으로 돈을 벌려면 콘텐츠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통신을 넘어선 디지털 기업’을 표방해온 KT가 콘텐츠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타깃은 국내와 해외시장 전부다. 올초 콘텐츠 자회사로 독립시킨 ‘스튜디오 지니’가 전략적 거점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23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KT 미디어 플랫폼 매출이 최근 10년간 매해 평균 15%씩 늘어나면서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증가했다”며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KT의 콘텐츠는 혼자 가지 않는다”며 “국내외 사업자와 함께 가는 길을 찾아 글로벌 K콘텐츠 사업자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3월 30일 공식 취임한 구 대표가 간담회를 자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빅데이터 활용 콘텐츠 기획
지난 1월 신설된 스튜디오 지니는 KT의 콘텐츠 투자와 제작, 유통을 총괄한다.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카이TV 실시간 채널을 비롯해 올레TV,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 기존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1, 2차 판권을 유통한다. 이후 KTH, 시즌(Seezn) 등을 통해 모바일 등 후속 판권 유통을 확대한다. 모바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뮤직을 통해선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해외 네트워크 사업자와 협업해 미주와 유럽,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수출도 추진한다.

KT는 특히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흥행 예측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1년에 7000억 개가 넘는 데이터가 생산된다”며 “시청자들이 드라마와 영화, 예능의 어떤 장면에서 유입되고 빠져나가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미디어업계의 일반적인 실시간 방송 시청률 샘플링 데이터의 3000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철연 스튜디오 지니 공동대표는 “집에서 TV를 통한 시청자와 PC, 모바일을 통한 시청자의 미디어 이용 방식은 다르다”며 “각 플랫폼에서 고객의 소비 행태에 최적화한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KT가 작가와 배우, 장르 등에 기반해 분석한 10단계 흥행 예측 모델은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스튜디오 지니는 KT의 미디어 빅데이터를 전방위로 도입해 구상 단계부터 콘텐츠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유통 경로를 설계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 제작사와 전략적 협력 강화
구 대표는 “많은 제작사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들과도 협력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개방과 공유, 육성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자체 플랫폼이 없는 제작사 10여 곳과 콘텐츠 수익은 물론 IP 자산까지 공유하는 사업 모델을 설계했다. 국내 창작자 육성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향후 3년간 총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30개 이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1000개 이상의 원천 IP와 100개 이상의 드라마 IP를 보유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한다. KT는 핵심 대작(텐트폴) 드라마를 통해 스카이TV 실시간 시청률 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작품은 올 3분기 공개를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

구 대표는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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