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900원에 맥주 3캔"…유통가, 구독으로 소비자 잡는다

입력 2021-03-23 10:55   수정 2021-03-23 10:57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 직장인 권지희 씨(34·여)는 매달 편의점에서 9400원을 정기결제한다. 6900원은 맥주 구독료, 2500원은 커피 할인 구독료다. 매일 출근길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사가고, 퇴근 후에는 맥주를 한 캔 즐긴다.

권 씨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신문 구독에 나가는 비용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구독 서비스 혜택이 커 매달 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다채로운 '구독 서비스'로 소비자 발길 잡기에 나섰다. 구독 서비스는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제품을 구입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달 '캔맥주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 구독료 6900원에 캔맥주 3캔을 점포에서 가져갈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맥주 1캔당 2300원에 구매하는 셈이 된다. 편의점에서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맥주 4캔에 1만원' 행사와 비교해도 가격이 저렴한 셈이다.

또 다른 편의점 GS25는 월 2500원을 지불하면 한 달간 GS25의 '카페 25' 커피 전 메뉴를 2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최대 60잔까지 구매할 수 있어 편의점에서 매일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라면 할인받는 금액이 훨씬 커진다. GS25는 이외에도 월 3990원에 GS25의 고급 베이커리인 브레디크, 프레시푸드, 요리·반찬 등 주요 먹거리 상품을 월 15개까지 20% 할인받을 수 있는 '한끼플러스'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7월 '월간 커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1만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1잔 제공하는 서비스다. 30일간 매일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가정하면 커피를 한 잔당 700원에 즐기는 셈이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실시한 해당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같은 해 9월 뚜레쥬르는 이 서비스를 일부 가맹점으로도 확대했다.

대상 종가집은 2018년부터 김치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정원e샵'에서 김치·용량을 선택하고 배송 요일과 주기(2·4주)를 선택하면 된다. 기간은 1~12개월 중 설정할 수 있다. 매번 따로 결제하는 것보다 금액이 5% 할인된다.


유통업계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록인(lock-in) 효과가 있는 만큼 구독 서비스 종류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구독서비스에 대해 편리하고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소비자 반응이 좋은 만큼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미 소비자 절반 이상이 식료품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57.2%가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구독 소비자 66.2%는 편리함을, 28.4%는 비용절약을 구독 서비스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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