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주주 모인 현대차 주총 현장…방역에 '총력' [현장+]

입력 2021-03-24 11:57   수정 2021-03-24 11:59


"사원증이나 참석장 보여주셔야 입장 가능합니다"

24일 오전 8시 30분 제 53회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앞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고령의 주주들이 현대차 직원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에 맞춰 입장하고 있었지만 크게 지연 없이 입장 가능한 분위기였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데다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과 병행하면서 인원이 분산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주총회를 찾은 주주 수는 지난해(140명)와 비슷한 150명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750석 규모의 주총장이 꽉찰 정도로 붐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하면 대규모의 인원이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주들이 일찌감치 주총장에 들어선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입구를 지키던 한 직원은 '생각보다 주주들이 많이 안 보이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30분 기준) 많이 입장하셨다"는 답변을 내놨다. 실제 온라인 중계를 통해 확인한 주총장 내부는 거리두기를 위해 비워 둔 좌석을 제외하고는 주주들로 상당수 채워진 모습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오프라인 주총의 화두는 '방역'이었다. 현대차 직원은 주식 보유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었다. 취재진의 입장도 금지했다. 주주총회 시작 전 현대차 직원은 "접촉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정 좌석에만 앉아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질의를 하고자 하는 주주들에게는 장갑 착용 후 마이크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와 같이 주주 확인 절차에서 즉석으로 좌석을 배치하는 지정좌석제를 운영했다. 주총장 내 좌석과 좌석 사이는 3칸 이상 띄어 주주간 1m 이상 간격을 뒀다. 주주와 일반 직원의 동선을 분리하고, 주주가 원할 경우 별도의 대기 공간에서 텔레비전으로 주총 생중계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주 편의를 고려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처음 시행되는 온라인 생중계였지만 진행은 비교적 매끄러웠다. 최은수 감사위원의 마이크 연결에 문제가 생겨 발언이 잠시 들리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순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타사 대비 현대차만의 전동화 부분 경쟁력, 소프트웨어 부문에서의 준비 방향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관련 현대차의 대응 전략에 대한 질문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총은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현대차 주주총회에 회사 측에서는 하언태 사장, 장재훈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하언태·장재훈·서강현 등 사내·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지윤 사외이사 선임 △심달훈 감사위원 선임△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다뤘다. 안건은 모두 별다른 갈등 없이 처리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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