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발언 딴지 건 중국의 뒤끝…이번엔 H&M 불매운동 [강현우의 트렌딩 차이나]

입력 2021-03-25 10:40   수정 2021-04-23 00:04


중국 네티즌들이 이번엔 스웨덴 의류업체 H&M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H&M의 신장위구르지역 인권 문제를 우려한다는 1년 전 발언을 새삼스럽게 문제삼고 나섰다.

H&M은 지난해 3월 홈페이지에 "신장지역의 강제노동을 고발한 사회단체 보고서와 언론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강제노동 사례를 확인하면 즉각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지는 1년이 지난 지금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H&M은 또 지난해 9월 신장 소수민족의 강제노역을 통해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의 면사 기업인 화푸패션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이 지난 23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신장 제품을 사지 않으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고 싶은가"라고 비난하는 등 최근 중국 네티즌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H&M이 수십억 중국인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소수의 거짓말을 믿으려 한다"며 불매운동을 부추겼다. 중국 네티즌들은 "신장산 제품을 사지 않으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겠다는 것은 희망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톈마오(T몰) 등에서는 H&M 관련 상품이 갑자기 대거 삭제돼 상품 검색이 안 되는 등 사실상 보이콧에 들어간 상황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22일(현지시간)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관리 4명과 신장지역 군사·정치 조직인 신장생산건설병단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중국도 EU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렸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와 독일 등 EU 주요국은 중국이 보복성 제재에 들어가자 자국 주재 중국 대사들을 초치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도 중국의 제재를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규탄한 뒤 "인권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중국 대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졸지에 불매운동 타깃이 된 H&M의 중국법인은 23일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으며 어떤 정치적 입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H&M에 이어 나이키도 불매 대상으로 떠올랐다. 나이키는 신장의 강제노동과 관련한 보도에 우려를 표하고, "나이키는 이 지역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나이키 신발을 불에 태우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나이키 광고 모델인 중국 인기 스타 왕이보는 이 회사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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