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설경구 "'자산어보' 변요한 대표작 될 것…이정은이라 멜로 가능했죠"

입력 2021-03-25 15:01   수정 2021-03-25 15:03

배우 설경구가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실미도'로 대한민국 최초 천만 배우에 등극한 그는 '해운대', '감시자들',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등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로 충무로의 든든한 중추가 됐다. '자산어보'를 통해 설경구는 천하제일의 인재로 불리던 학자 정약전의 얼굴로 분해 관객들을 조선시대로 소환한다.




배우 설경구가 '자산어보'를 통해 호흡을 맞춘 변요한, 이정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떠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는 이야기다.

이는 정약용의 형제 정약전이 1914년 창대의 도움을 받아 흑산도 연해에 서식하는 물고기, 해양 생물의 분포, 실태 등을 기록한 서적인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영화화 했다.

'자산어보'에는 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얼굴을 비췄다. 설경구는 창대 역의 변요한과 멘토, 멘티 케미를 살렸고 가거댁 역의 이정은과도 연기 앙상블을 선보였다.

창대 소꿉친구 복례엔 민도희가 흑산도 주민 풍헌 역은 차순배, 정약용 수제자 이강회 역은 강기영이 연기했다. 또 정진영, 김의성, 방은진, 류승룡, 조우진, 최원영 등 배우들이 우정 출연해 영화를 빛냈다.

설경구는 "브로맨스라고 할 것도 없이 섬에서 촬영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숙소에 와서 만났다. 숙소가 집성촌처럼 모이는 곳이었다. 이정은 방 앞에 항상 모여서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승연이 시 낭송회를 하기도 했다. 방은진 감독은 맨발로 걸어다니며 하늘을 보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가 그랬다. 변요한과의 호흡도 그렇고 잠깐 왔다가는 배우들과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산어보'는 변요한의 가장 빛나는 필모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설경구는 "촬영 끝나고 나도 모르게 나온 진심"이라고 했다.

설경구는 변요한이 '자산어보'와 창대로 분한 자신의 모습을 너무나 좋아했다고 귀띔했다. "자기 촬영이 다 끝나도 숙소에 가지 않고 현장에 끝까지 있고, 누더기 같은 옷을 너무나도 사랑했다. 그래서 역시 결과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변요한 필모 중 대표작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좋은 필모를 만들 것 같다. 시사회 때 제 옆에서 영화를 봤는데 많이 울더라. 현장의 그리움도 있었던 것 같다. 남성스러우면서도 여린 친구다."


이정은은 설경구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동문이다. 가거댁 이정은과의 짧은 로맨스는 깔끔하고 애틋했다.

설경구는 "친한 부분이 엄청 도움이 됐다. 학교 때부터 워낙 친분이 두터웠기에 개인적인 일도 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처음 같이 했지만 대학 졸업해서 '지하철 1호선'이란 연극을 꽤 오랜기간 같이 했다"며 "이정은은 존재만으로도 감사하고 든든한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극중 '어깨 멜로신'에 대해 "좀 더 길게 찍었는데, 감독님이 장난스레 보여질까 압축해주셨다. 그 장면도 이정은이 아니었으면 낯간지러워하고 챙피하고 그랬을 거다. 이정은이었기에 편하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자산어보'를 통해 이준익 감독은 조선시대의 학자 '정약전'을 조명하고 '자산어보' 서문에 한줄로 등장하는 창대라는 인물을 발견해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현시대까지 관통하는 가치를 찾아냈다.

이 감독의 전작 '동주'에 이어 흑백으로 표현된 작품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색채는 덜어내고, 담백하게 흑백으로 담아 인물의 감정, 표정을 정직하게 그려내며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영상으로 깊은 몰입감을 전한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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