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CJ대한통운도 택배비 올린다

입력 2021-03-25 17:23   수정 2021-04-05 16:42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에 이어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다음달부터 택배 단가를 인상한다. 이로써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이 77%에 달하는 ‘빅3’ 택배사가 모두 택배 단가를 인상했다. 이들이 택배 단가를 올린 건 올해 초 나온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이행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며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택배 단가 협상력이 떨어지는 온라인 쇼핑몰 입점 소상공인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CJ대한통운 250원 인상
2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다음달부터 소형 택배의 계약 단가를 기존 1600원에서 1850원으로 250원 인상한다. 소형 택배는 상자 세 변의 합이 80㎝를 넘지 않고 무게가 2㎏ 이하인 택배다. 전체 택배 물량의 70~90%가 이에 해당한다.

CJ대한통운은 우선 신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다. 기존 기업고객과는 다음달 단가 인상을 논의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이런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일선 대리점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의 택배 단가 인상으로 빅3 택배사의 소형 기준 택배비가 모두 1800원을 넘어섰다. 롯데택배도 이달 초 소형 택배 단가를 1750원에서 1900원으로 150원 올렸다. 한진은 올초부터 신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소형 기준 택배비를 1800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과로사 대책으로 비용 급증
택배 단가 인상은 택배업체들에 불가능한 ‘숙원’이었다. 1992년 국내에 택배 서비스가 도입됐을 때 5000원대 수준이던 평균 택배 단가는 2018년 반토막인 2229원까지 떨어졌다. 택배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큰손’인 기업고객들의 물량을 따내기 위해 단가를 낮추는 출혈경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9년 택배업체들이 택배 단가 현실화를 시도하며 평균 단가가 2269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 2221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기류가 바뀐 배경엔 올초 진행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있다. 정당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거진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배사에 분류 자동화 설비를 늘리고 인력을 추가 투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 설 연휴까지 CJ대한통운은 분류 인력을 4000명 이상, 롯데와 한진은 각각 1000명 이상 늘렸다. 장기적으로는 분류 자동화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이 합의를 위해 올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쓸 예정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가 부족한 한진과 롯데택배는 장기적으로 수조원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등 신규 사업자의 출현으로 경쟁이 심해지자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택배업체들이 단가 인상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중국 물류 자회사 CJ로킨 지분 매각과 택배 단가 인상은 쿠팡의 택배사업 진출과 공격적인 투자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택배 대리점 단가 인상 나서
이번 택배비 인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오픈마켓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택배 물량이 적어 협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 자영업자 인터넷 카페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이미 일부 택배 대리점에서 택배 단가를 올렸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홈쇼핑, e커머스 등 물량이 많은 대형업체들은 택배비 인상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을 전망이다. 롯데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등 TV홈쇼핑 측은 모두 택배사로부터 택배 단가 인상 관련 공지를 받지 않았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보통 연말에 다음 연도 연간 택배 단가를 정해 계약하기 때문에 주요 업체의 올해 택배 단가가 모두 정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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