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까운데 로또청약까지…'북수원' 집값 날개 달았다 [현장+]

입력 2021-03-25 09:19   수정 2021-03-25 11:36

영동고속도로에서 북수원IC를 통과하면 1번 국도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수원이고 오른쪽은 의왕·안양이다. 수원 방면의 나들목으로 나오면 지지대고개를 따라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수원에 온걸 환영한다'는 문구가 나온다. 그만큼 북수원은 수원의 끄트머리로 인식됐던 곳이었다.

이러한 북수원이 최근 몇년 새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과 가까워서'다. 수원 내에서는 '외곽'이지만,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가까운 수원'이다. 서울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경기 남부지역에서 인구 100만 도시인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동시에 서울에서 가까운 새 아파트로 수요들이 몰렸다. 용인에서는 수지구 동천동 일대, 성남에서는 수정구 신흥동 및 중원구 중앙·금광동 등이 대표적이다.

수원은 기존 수원의 중심인 팔달구와 신도시·택지지구 개발로 아파트가 밀집한 영통구에서 일찌감치 집값이 올랐다. 여기에 집값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서수원인 권선구와 북수원인 장안구까지 합세하면서 수원은 전체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북수원 집값에 불을 붙인 곳은 수도권 전철 1호선 화서역 일대다. 각종 교통호재와 스타필드 건립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집값에 날개를 달았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집값 상승 견인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서역파크푸르지오(2355가구)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10억733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5억4000만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으로 같은 면적의 전세매물 호가는 6억5000만~7억5000만원이다. 전셋값이 분양가 보다 높게 형성된 상태다.

기존 장안구의 대표 아파트였던 수원SK스카이뷰(3498가구), 장안힐스테이트 2단지(927가구), 수원장안STX칸(947가구) 아파트들도 수억원이 급등했다. 이들 아파트는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단지들이다. 준공 이후에도 시세에 큰 변화가 없다가 수도권 집값 급등의 바람을 탔다. 수원SK스카이뷰 전용 84㎡는 이달들어 8억2000만원(24층)에 거래가 나왔다. 작년 1월만해도 5억5500만~6억3500만원에 매매됐던 주택형이다. 1년여만에 2억원가량이 올랐다.

장안구에서 상승세나 집값 면에서 두드러진 단지들은 '푸르지오', 'SK뷰' 같이 브랜드를 달고 있는 대단지였다. 분양일정을 앞두고 있는 북수원자이렉스비아(2607가구)가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호갱노노 앱에서 약 2주동안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덩달아 장안구 정자동과 화서동까지 관심지역이 됐다. 이 단지에서 일반분양은 1598가구다. 오는 29일부터 청약일정이 시작된다.

주요 부동산 카페에서는 이 단지의 장점으로 '가격', '브랜드', '대단지'를 꼽고 있다. 이 아파트의 평균분양가는 3.3㎡당 1843만원이다. 세대수가 많은 편인 주택형의 (최고가 기준) 분양가는 △48㎡A 3억6620만원 △59㎡ 4억7270만원 △74㎡A 5억6670만원 △84㎡A 6억1860만원 △99㎡ 7억2740만원 등이다. 단지와 바로 붙어 있는 수원SK스카이뷰와 84㎡와 비교해도 당장 2억원 차이가 난다. 여기에 입주 예정인 2024년 3월에 아파트의 노후도를 예상해보면 분양가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월 파장동에 분양한 ‘한화 포레나 수원 장안’(1063가구) 과 같에 나왔다.

GS건설이 수원에서 '자이' 단일브랜드로 2000가구가 넘는 아파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가장 큰 단지는 영통구 망포동의 '동수원자이1차'(1829가구)로 2001년 준공된 아파트였다. 이후에 GS건설은 '수원역푸르지오자이'(4086가구),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3432가구) 등 컨소시엄을 통해서만 대단지를 공급했다. 때문에 이번 ‘북수원자이 렉스비아’에는 GS건설만의 특화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은 과거에 '자이안센터로'로 불렸지만 최근 새 단장을 한 ‘클럽 자이안’이 적용된다.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골프연습장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수원 1순위 청약자라면…꼼꼼히 비교하고 청약해야
수원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수원 청약은 무조건 로또'라는 얘기가 있다. 이번 북수원자이 렉스비아도 당장 2억원 차이가 나지만, 올해 공급될 예정인 아파트들도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돼서다. 대표적인 단지는 광교신도시 C6블록과 권선 6구역이다. 이들 단지들의 예상분양가와 주변시세와의 차이는 4억~7억원까지 난다. 역세권인데다 신도시 혹은 주변이 새 아파트 단지들로 대거 들어서게 된다. 단지별로 장단점은 있다.

광교신도시 C6블록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당첨확률이 문제다. 총 216가구인데다 중소형으로 100% 가점으로 뽑는다. 전매제한 기간은 8~10년이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실거주 의무기간, 이른바 전월세금지법이 3~5년 적용이 예상된다. 수원에서 100%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원 2년 거주 이상은 30%, 경기도 2년 이상은 30%, 나머지 수도권 2년 미만에서 50%가 나온다.

권선구 세류동 권선6구역은 분양시기가 문제다. 조합은 지독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분양일정이 밀리더니, 올해 상반기도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1가구가 철거를 반대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조합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을 해임한 상태다. 조합의 집행부가 없는데다 문제해결도 요원하다보니 일반분양은 미뤄지고 있다. 시공사는 삼성물산과 SK건설, 코오롱글로벌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맡았다. 총 2178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1245가구로 예정됐다.

고점의 청약통장이라면 이들 단지를 기다려볼만 하다. 하지만 내 집 마련 수요 중에서 가점이 낮거나 빠른 서울 접근성, 장안구 내에 지역 수요라면 북수원자이 렉스비아의 청약을 고려하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조언이다. 장안구는 투기과열지구, 청약과열지역 등의 규제를 받지만 분양가 상한제는 적용은 받지 않는다. 거주의무 기간은 없다는 얘기다. 입주시에 전월세를 놓을 수 있다. 분양권 전매는 소유권이전 등기 시까지다.

청약에서 추첨 기회가 있다. 전용면적 85㎡ 이하는 100% 가점제, 85㎡ 초과는 50% 가점제 및 5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는다. 중소형이 가점이라지만, 서울에서의 커트라인인 60점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의 경우 전용 64㎡의 최저점은 41점이었고, 전용 84㎡의 커트라인은 45점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지역 실수요자이면서 가점이 높지 않다면 청약을 노려볼만 하다"며 "입주시에 매매를 비롯해 전월세 등의 선택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원=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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