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北 바로 밑까지 짓겠네"…최전방 연천에 아파트 분양

입력 2021-03-29 07:37   수정 2021-03-29 08:44

경기도에 몇 안 남은 비규제지역에서 아파트가 공급된다. 높아진 집값에 밀려난 수요와 새 아파트를 원하는 지역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다가 북한 바로 밑까지 아파트를 짓겠다"는 농담이 현실이 됐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17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전국 주요도시들이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경기도에서는 대부분의 시(市)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이상의 규제를 받게 됐다. 규제가 없는 곳은 가평, 양평, 여주, 이천, 연천, 동두천, 포천 등 7곳 뿐이다.

이 중 이천시의 인구만이 21만명 정도일 뿐, 나머지 시도의 인구는 10만명을 간신히 넘거나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비규제지역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넓은 게 특징이다. 양평군, 가평군, 포천시 등의 순인데, 그만큼 산지나 농지 등으로 이뤄졌고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역은 넓지 않다.
산지·농지 대부분인 비규제지역…아파트 완판 행진
비규제지역이라도 워낙 소규모 시군이다보니 '아파트가 팔리겠냐'는 안팎의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이러한 고정관념은 깨지고 있다. 가평과 양평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1순위 청약은 물론 지역내 마감까지 기록했다. 계약까지 빠르게 마쳤다. 그나마 낮은 분양가에 대출이 가능한데다, 추가 교통망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경기도 가평군에서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출범 후 첫 공급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의 경우 1순위에서 평균 6.2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더니, 계약은 4일만에 완료됐다. 또다른 비규제지역인 양평군에서 한라가 청약을 받은 ‘양평역 한라비발디’ 1·2단지는 총 103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040명이 몰리며 평균 13.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당해지역 1순위에서 대부분의 주택형이 마감됐다.

비규제지역은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자유롭다. 청약통장 가입 후 1년 이상이 되면 세대주와 세대원 모두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재당첨 제한도 없고 규제지역과 달리 대출도 가능(LTV 최대 70% DTI 최대 60%)하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는 취득세 중과를 적용하지 않는다.

경기도 최북단이자 휴전선 바로 아래 최전방인 연천군에서 아파트가 공급된다. 연천은 인구 4만명의 소도시다. DL이앤씨는 연천군 연천읍 옥산리 860번지 일원에서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499가구)를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연천군에 400가구가 넘는 민간분양 아파트도 처음인데다, 1군 브랜드 아파트 단지는 처음으로 지어지게 된다. 2022년 지하철 1호선 연장 개통예정인 연천역과 가깝다.
최북단 연천에도 아파트 분양…포천·양평, 교통망 타고 공급
경기도 동북부의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 655번지 일원에서는 금호산업이 ‘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29층으로 지어지는 579가구 규모다. 서울 및 경기북부를 잇는 지하철 7호선 포천역(2028년 개통 예정)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세종포천고속도로(구리~포천)을 통한 서울 진입 및 43번, 87번 국도를 통한 인근 수도권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비규제지역 중 가장 분양이 활발한 양평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공급에 나선다. 지난해 양평에서는 4개 단지 총 1846가구가 공급됐고, 미분양이 없는 상태다. 지역 수요 뿐만 아니라 출퇴근 수요까지 유입되고 있다. KTX·경의중앙선 양평역에서 KTX를 이용하면 상봉역은 23분, 청량리역까지 28분이면 갈 수 있고 서울역까지는 4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다.

올해들어 한라에 이어 공급에 나서는 포스코건설은 양평읍 양근리 538-1번지 일원에서 ‘더샵 양평리버포레’(453가구)를 분양한다. 6번 국도, 88번 지방도,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도로망과 인접해 있어 수도권 전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 구간 2022년, 양평~이천 구간 2026년 개통예정이어서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휠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송파)~양평 고속도로도 계획 중이며, 개통되면 서울까지 약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조가 전반적으로 규제에 치우쳐 있는 만큼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희소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청약이나 대출 등 여러가지 요건에서 내집 마련에 유리한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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