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뉴스] "男 연예인이었으면 은퇴각"…박나래·김민아 논란

입력 2021-03-27 05:08  



잘나가던 여성 연예인 박나래, 김민아에게 유튜브가 자충수가 되어 돌아왔다. 공중파는 담을 수 없는 개그감이라고 치켜세워지며 이른바 '섹드립'(성적인 언행)을 날리던 두 사람은 성의식 수준 미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박나래, 19금 개그 때문에 위기

박나래는 CJ ENM의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에서 기획, 제작한 콘텐츠 '헤이나래'를 통해 어린이 대통령이라 불리는 어린이 크리에이터 헤이지니(강혜진)과 콜라보 콘텐츠를 공개했다.

논란은 고작 2회 만에 불거졌다. 최신 유행 장남감을 체험한다면서 박나래와 헤이지니는 속옷만 입힌 남자인형 '암스트롱맨'을 들고 나왔다. 박나래는 '암스트롱맨'의 옷을 갈아입히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고, "요즘 애들 되바라졌다"면서 인형을 살폈다. 그는 "너무 뒤가 T", "그것까지 있는 줄 알았다"등의 인형 신체를 묘사하는 발언을 했다.

또 인형의 손으로 신체 주요 부위를 가렸고, 제작진은 이를 '(조신) K-매너'라고 자막을 썼다. 길게 늘어나는 팔을 테스트하던 박나래는 인형의 사타구니 쪽으로 팔을 밀어 넣었다. 이같은 행동에 헤이지니는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방금 25금 아니에요?"라는 자막이 게재됐다. 제작진은 여기에 '39금 못된 손', '수위 조절 대실패'라고 섬네일을 제작해 올렸다.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자 '헤이나래' 측은 슬쩍 섬네일만 교체했다. 언론에서 보도가 이어지자 영상을 내렸고 "문제의 영상은 재검토 예정이며 앞으로 공개할 영상 제작에 주의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나래와 이같은 행동을 여과 없이 내보낸 제작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앞서 게재된 '헤이나래 EP.0 이게 방송에 나가요? 그래서 디지털로 왔습니다. 헤이나래의 각 금(禁) 정상회담 ※어린이 시청 금지※' 영상도 재조명됐다. 헤이지니가 “저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박나래 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당근을 흔들며 구조 요청을 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박나래는 “당근을 왜 흔들어?”라고 말하며 다리 사이에서 손을 흔드는 모션을 취했다.

또 발을 모아 테이블의 다리를 비비는 등 음란한 행위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개그를 가장해 공개됐다. 제작진은 이 장면에 ‘특이점이 온 발 사용법’, ‘야쓰’ 라는 자막을 게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나래는 아슬아슬한 수위의 개그로 이목을 끌었지만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MBC '나 혼자 산다' 스핀오프인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 코멘터리에서도 입에 담기 힘든 발언을 했다.

박나래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에 대해 "흔들리는 차 있으면 봐라", "습기 있으면 틀림없이(남녀가 함께 있다)"고 리액션했다. 이에 헨리는 "추워서 그런 것 아니냐"고 했지만 박나래는 한혜진과 함께 "네 차냐", "연인이랑 있었느냐"는 질문으로 헨리를 쏘아붙였다.

네티즌들은 "박나래가 남자였으면 연예계 퇴출이었다", "박나래는 왜 사과하지 않나. 아무리 대본이 있다고 해도, 연기자도 공개사과해야 한다", "예전 같았으면 웃어 넘겼을 테지만 요즘은 사회가 달라졌다"며 박나래를 향해 질타를 쏟아냈다.

박나래는 소속사를 통해 '헤이나래'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지만 스튜디오 와플 측은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입을 다물고 있던 박나래는 자필 편지를 통해 시청자와 구독자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인으로 또 공인으로서 한 방송을 책임지며 기획부터 캐릭터, 연기, 소품까지 꼼꼼히 점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저의 책임과 의무였는데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많은 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미숙한 대처능력'이라는 변명으로 사태를 넘기려는 부분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 또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박나래는 현재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논란은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중학생 성희롱 김민아가 또…

미성년자 성희롱으로 방송을 중단했던 김민아는 무려 9개월 만에 유튜브로 복귀했지만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지난 20일 공개된 유튜브 '왜냐맨 하우스'에 출연한 김민아는 자신의 취미, 특기를 설명하던 중 "이거는 말 안 해도 된다. 말을 못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마임으로 탁자에 잔을 탁탁탁 놓더니 뒷짐을 지고 허리에 반동을 줘 폭탄주를 쓰러뜨리는 포즈를 취했다.

이는 영화 '내부자들' 속 국회의원 장필우(이경영 분)가 전라의 상태에서 자신의 주요 부위로 폭탄주를 만드는 행위를 묘사한 장면이다. 제작진은 '더러워서 모자이크 처리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민아를 블러 처리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김민아 정신 차려라", "이걸 재밌다고 보는 인간들이 있네", "미성년자 성희롱 해놓고 또 한다는 게 저런 거네. 안타깝다", "캐스터 출신인데 왜 항상 드립의 소재가 이런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지적했다.

김민아는 지난해 5월 '대한민국 정부' 채널의 '왓더빽' 코너 시즌2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남자 중학생에게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냐", "혼자 집에 있을 때 뭐 하냐" 등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질문을 해 논란이 됐다.

자유대한호국단은 김민아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등을 위반했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은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민아는 "저로 잘못된 일, 제가 책임지고 상처받은 분들께 모두 직접 사죄드릴 것을 약속한다"며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출연 중이던 tvN '온앤오프',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서 하차했다.

이후 지난 2월 김민아는 '왜냐맨 하우스'를 통해 복귀 PD가 "얼굴만 봐도 불편해 하실 수 있다"고 말하자 "맞다. 나도 내가 불편해"라며 여론을 의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독 김민아에게만 비판의 잣대를 세우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중은 김민아의 성희롱 발언 전적에 주목하며 수위 높은 비난을 가했다. 복귀한지 얼마 안 된 시점에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김민아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박나래, 김민아 논란에 대해 대중의 반응은 한결같다. '남자 연예인 이었다면 은퇴해야 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디지털 매체를 통해 성적 콘텐츠 노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출연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화두에 오르기 쉽다. 다양한 연령대의 구독자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유튜브 플랫폼 특성상 수준 높은 성의식이 요구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라고 해서 표현의 자유만 추구하면 안된다. 그것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책임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령 제한이라는 플랫폼 내부 정책이 있지만 하나하나 모니터링도 할 수 없어 잡아내기 힘들다"라며 "출연자 스스로 성적인 발언으로 확장되는 것에 대해 자기검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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