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도 '박형준 엘시티'도 안 먹히네…與 무슨 일?

입력 2021-03-27 22:54   수정 2021-03-29 10:24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우연히 엘시티 분양받았다는데 이거 거짓말이죠? 우연히 아래위로 로열층 딱 맞춰 갖게 됐다는데 거짓말이죠? 다 거짓말입니다."

국민들이 가장 치를 떠는 정치인들의 거짓말. 하지만 4.7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이상하리만치 거짓말 공세마저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유세 지원 현장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공천한 후보들은 시장실로 가기보다 검찰 조사실에 먼저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맞습니까"라며 국민의힘 후보들 관련 의혹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유세 관련 기사에는 "오세훈이 쓰레기라 해도 문 정권 패거리보다는 낫다", "그렇게 문제가 있었으면 십 년 전 문제 삼았어야지 그동안 뭐하다 이제 와 이러나",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민주당이 할 말은 아니다" 등의 과격한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총선 당시만 해도 180에 달하는 의석을 독차지할 정도로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았던 민주당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설혹 야당과 그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고 흠결이 있다 해도 정권심판이 우선이다"라며 최근 변화한 민심을 전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수많은 의혹 제기 가운데서 스모킹 건이 나온 것이 없는 상태에서는 네거티브 공세를 갖고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매일경제와 MBN 의뢰로 지난 22~23일 이틀간 서울의 만 18세 이상 남녀 859명을 대상으로 차기 서울시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오세훈 후보 46.3%, 박영선 후보 25.3%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이 지난 22~23일 이틀간 부산의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829명을 대상으로 차기 부산시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박형준 후보 58.8%, 김영춘 후보 29.3%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각종 원색 막말이 이어지고 내곡동과 엘시티 관련 야권의 공세 목소리는 높아지지만 지지율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벌어지는 판세를 보인다.

유창선 평론가는 "그동안 체감해온 민심의 분노는 매우 강력하기에 이번 보궐선거를 넘어 내년 대통령선거까지 이 흐름은 이어지리라고 예상한다"면서 "1년도 되지 않아 민심이 이렇게까지 돌아선 데는 수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내로남불로 결코 잘못을 인정하는 법이 없는 집권세력의 오만한 태도에 대한 원성(이 원인이다)"을 들었다.

이어 "여당이 선거를 치르는 광경을 보면 잘못했다는 읍소 전략으로 가도 시선을 줄까 말까 한데, 도리어 또다시 정의로운 심판자를 자처하는 네거티브 공세에 올인하고 있으니, 반감은 더욱 확산된다"면서 "논리적으로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고 싶지도 않고,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이 그냥 지겹고 꼴도 보기 싫은 거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런 민심 앞에서 국민의힘이 어떻고 MB 후예들이 어떻고 하는 식상한 레퍼토리를 틀어봐야 별 소용이 없는 것이다"라며 "성난 것은 국민인데, 거꾸로 자기들이 성을 내고 있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뿐이다"라고 진단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민심을 읽을 줄 아는 균형적 정치인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민심 따위는 개나 주려는 강경론자들만이 변함없이 소음을 낸다"면서 "조국, 추미애, 임종석, 박범계까지 등장하여 다시금 민심을 자극하니 여당으로서는 최악이다"라고 예를 들었다.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표창장 위조 등 입시비리 혐의 끝에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상대 진영 입시비리를 지적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인가'라는 비판이 따라붙는 이유다.

유창선 평론가는 "배부르고 따뜻해지면 별생각이 안 나다가, 다시 춥고 배고픈 시절을 맞아야 정신이 번쩍 나는 게 세상의 이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법 처리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면으로 부딪혔던 지난해 12월, 쟁점 법안을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하자 주호영 원내대표가 분노하며 내뱉었던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알량한 권력 가지고 있다고 말이지. 그 권력이 영원할 것 같은가."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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