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할 때 '통신등급' 반영…금리 최대 年 1%P 깎아줘

입력 2021-03-28 17:27   수정 2021-03-29 00:37


통신사가 휴대폰 사용자의 신용도를 판단하기 위해 만든 ‘통신등급’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탓에 신용평가사가 신용점수를 통해 신용도를 평가하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의 신용도를 끌어올릴 기회다. 신청 즉시 200만~300만원을 빌려주는 ‘비상금대출’에도 시범 적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2금융권을 중심으로 통신등급의 활용도가 넓어지는 추세다. 통신등급을 활용하면 최대 연 1.0%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어 유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핀테크사인 핀크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통신점수인 T스코어에는 가입정보와 요금정보, 이용정보, 소액결제 내역이 반영된다. T스코어는 핀크가 하나은행과 함께 출시한 생활비대출의 금리와 한도를 산정하는 기초 자료로 쓰이는 통신점수다. 핀크에서 휴대폰 본인 인증만 하면 하나은행이 T스코어를 토대로 최대 500만원, 최저 연 6.264% 금리 수준에서 대출을 내준다. 핀크는 T스코어를 활용해 금융권 대출 금리와 한도를 간편 검색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비상금대출(최대 300만원)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근거로 KT와 LG유플러스의 통신등급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 신용등급을 기초로 낸 대출금리에 통신등급이 1~2등급이면 연 0.05%포인트, 3~5등급이면 연 0.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식이다.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 2금융권에서도 통신등급을 대출에 반영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도 신용점수에 통신자료를 일부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토스, 카카오페이 등 금융 플랫폼에서 ‘신용점수 올리기’를 누르면 통신요금과 4대 사회보험료 납부 내역 등이 신용평가사에 제공된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연체정보 등 신용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정보는 신평사에 제공되지 않는다”며 “통신비를 꾸준히 냈을 때 신용점수가 오르는 식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점수에 반영되는 가입정보는 가입 내역과 단말기정보, 멤버십 등급 등이다. 가입일이 오래됐을수록, 단말기 할부금을 제때 냈을수록, 멤버십 등급이 높을수록 통신점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용정보로는 데이터·통화·문자 등의 월별 사용량이 들어간다. 월별 사용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통신점수 상승 요인이 된다. 소액결제 항목에는 결제액과 결제 건수, 이용량 변화 추이가 반영된다. 소액 결제액이 많다고 바로 통신점수가 내려가지 않고 일정 기간 급증하면 부정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핀크 관계자는 “통신비를 연체하지 않고 제때 납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화나 데이터 사용량이 일정하거나 오랜 기간 가입할수록 통신점수 산정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통신 3사 요금제가 아닌 알뜰폰 요금을 쓰면 통신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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