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에즈 사태에 '연료 배급제' 돌입…'산유국이 왜'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입력 2021-03-28 17:45   수정 2021-04-27 00:03


한때 중동 주요 산유국으로 꼽혔던 시리아가 연료 배급제에 돌입했다. 수에즈운하가 막혀 원유와 석유제품 등을 해외에서 들여올 길이 정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리아 석유부는 일부 석유제품에 대해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석유부는 이날 "수에즈 운하 통항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통항이 재개될 때까지 시리아에서 병원 등 필수 서비스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료 배급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리아 석유부는 수에즈 운하가 막힌 탓에 이란에서 시리아로 들어오는 연료 수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는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주요 해상 길목이다. 지난 23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돼 양쪽이 꽉 막힌 상태다.

시리아는 자국 내에 유전을 여러곳 두고 있지만 해외 연료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CNBC에 따르면 시리아는 2019년 기준 전체 연료 사용량의 약 75%를 외국에서 수입해 썼다. 지난 1월엔 시리아 정부가 연료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 수입량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리아가 긴 내전과 미국의 경제 제재 등 여파에 석유제품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해서다. 시리아에선 약 10년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가 경제와 각종 인프라시설이 황폐화됐다.

시리아 남부 사헤르 가스 유전 지대는 내전 도중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가 IS가 퇴각하면서 불을 질러 생산 피해를 입기도 했다.

현재 시리아 내 석유 자원은 대부분 정부 통제권 밖에 있다. 알오마르 유전 등 시리아 원유·천연가스 자원이 몰려있는 북동부는 쿠르드족 민병대 등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 세력권에 있다.

시리아 정부는 미국의 경제제재로 석유 시설에 투자를 벌이지도 못했다. 낡은 송유관과 정제시설을 그대로 쓰고 있는 이유다. 신규 유전도 개발하지 못했다. 알자지라는 "시리아가 그간엔 주로 이란 원유를 수입해왔지만, 수에즈운하가 막히면서 연료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생겼다"며 "기존 내전에다 코로나19 타격이 겹쳐진 와중에 물류망 균열까지 시리아 경제 발목을 잡게 됐다"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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