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크 끊을 수 없네"…대파 가격 여전히 작년의 3배

입력 2021-03-28 11:02   수정 2021-03-28 11:11


대파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2~3배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파'로 불릴 만큼 귀한 몸이 된 대파를 직접 키워 먹어 돈을 번다는 이른바 '파테크(파+재테크)'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대파 가격은 다음 달 중순께 봄 대파 출하철에 접어들며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파 상품 1㎏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월 전(7255원)보다 11.7% 하락한 6403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평년(2779원)이나 지난해(1958원)보다는 여전히 2∼3배 수준이다.

생육 부진과 냉해 피해 등으로 겨울 대파 생산량이 급감해 올해 들어 대파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하순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4~5배 가량 비싼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대파 소매가격 최고 가격은 9424원으로 1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대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파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겨울 대파 작황이 점차 회복됐기 때문이다. 이달 1∼24일 가락시장 대파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당 4760원으로 지난 2월 하순(5490원)보다 13.3% 내렸다.

특히 대파 수입량이 급증해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신선 대파 민간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배 많은 1795t으로 집계됐다.

다음달부터는 봄 대파 출하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봄 대파 출하기에 들어서는 다음달 가격이 한층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봄 대파 작황이 2월 이후 기상 여건이 평년보다 좋아 회복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4∼7월 출하하는 봄 대파 시기도 2월 이후 기상 호조로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kg당 1000원대였던 지난해 수준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농업관측본부는 "다음 달 봄 대파 출하의 영향으로 대파 가격이 이달 하순 대비로는 하락세를 보이겠다"며 "전년이나 평년보다는 여전히 높겠다"고 예상했다.

대파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집에서 직접 대파를 키워 먹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파 씨앗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대파키우기'를 검색하면 5000건이 넘는 게시글이 검색된다.

온라인에서는 파테크 외에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에 대파를 빗대 '대파코인(대파+비트코인)'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