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연일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의 '안철수 거리두기'는 여전한 모습이다.
"공동유세? 내가 후보도 아닌데…"
김종인 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안철수 대표와 공동유세에 나설 생각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내가 후보도 아닌데 같이 유세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안철수 대표와 김종인 후보는 단일화 국면에서 서로의 부인까지 언급하며 날 선 공방전을 벌인 바 있다.이어 "본인이 단일화를 외쳤고 단일화 됐으니까 우리 유세 현장에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안철수 대표가 출마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에게 갈 수 있었던 표가 오세훈 후보로 모아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연일 오세훈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단일화"라며 치켜세웠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온도차를 보인 셈이다.
다가가는 안철수, 멀어지는 김종인
특히 김종인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청 앞 합동 유세 현장에서 안철수 대표와 한 자리에 섰으나 그의 연설이 시작되자 곧장 자리를 떠났다. 현재 김종인 위원장은 개별 일정을 소화하며 안철수 대표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다가가려는 안철수 대표와 멀어지려는 김종인 위원장의 행보는 결국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 패배 이후 입지가 좁아진 안철수 대표는 오세훈 후보 당선에 기여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권 도전 불씨를 키우려 하고 있다.
반면 김종인 위원장은 오히려 이번 단일화 패배를 기점으로 안철수 대표를 대선 잠룡에서 '제외'하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24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대선 행보를 두고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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