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우리 보금자리까지 흘러올 것, 지금부터 줄여야” 연합 환경동아리 ‘에코로드’ 김재원 대표

입력 2021-03-30 16:27   수정 2021-03-30 16:28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정민 대학생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더욱 대두되고 있다. 늘어난 쓰레기로 인해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또한 늘어났다. 반찬통에 음식을 포장하는 ‘용기내 챌린지’, 포장 없이 판매하는 ‘무포장 가게’ 등 변화의 바람 또한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개인의 변화뿐만 아니라 시스템 전반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생 연합 환경동아리 ‘에코로드’는 바로 이러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2월 9일 성동구에 있는 이마트 본사 앞에서 “플라스틱 감축’을 외친 주역이기도 하다. 환경 문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에코로드’의 김재원 대표를 만나 그들의 발자취를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신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재원입니다. 2019년도 9월부터 시작해서 ‘에코로드’에서 활동한 지는 1년 반 조금 넘었어요. 올해 2021년도부터는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코로드’ 동아리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동아리는 2013년도에 창립됐습니다. 대중에게 생태적 가치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 위기나 제로 웨이스트, 동물권, 쓰레기 문제와 같은 다양한 주제의 환경 문제를 개인 실천에서 멈추지 않고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전환을 모색하고자 하는 연합 동아리입니다.”

연합 동아리면 다양한 지역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계시겠네요
“네. 지역도 굉장히 다양해요. 학교 종류는 해마다 바뀌지만 지역 범위를 말씀드리자면 서울, 수도권, 충남 등 지방 학생들까지도 참여하고 계세요.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아리에선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학기 중과 방학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학기 중에는 보통 캠페인, 답사, 학술 세미나, 채식 MT 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지금은 온라인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2021년 상반기도 비슷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진행할 계획입니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이번 학기 중에 진행할 캠페인 주제로는 ‘그린 워싱’이 있어요. 온라인 강연도 ‘친환경 경영’을 주제로 진행할 계획이에요. 그 외 학술 세미나도 ‘비거니즘’을 주제로 3월 진행하는데 아마 4월에는 ‘기후정의’ 등 다른 주제로 진행할 것 같습니다. 또 기존 회원분들이 개설하신 심화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는데 동물권·기후 위기와 같은 다양한 주제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원래는 채식 MT를 갔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해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에코로드’에서 이마트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어택’을 진행했어요. 이에 관해 설명해줄 수 있나요
“제가 다른 분과 함께 이 활동을 기획했어요. 우선 이 캠페인의 목표는 대형마트를 하나 정해서 공문을 보내고, 플라스틱 어택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것 2가지를 목표로 진행한 활동이에요. 저는 공문 팀이었고 다른 분은 퍼포먼스 팀장이셨어요. 구체적인 내용을 우선 공문에서는 장바구니 대여 시스템, 신선식품 과포장 문제, 밀키트 과대포장/재포장, 에코 리필스테이션의 확대 등 4가지 부분을 문의드렸어요. 플라스틱 어택 같은 경우에는 본사 앞에서 피켓도 들고, 행위로 퍼포먼스를 했어요. (퍼포먼스 내용을) 설명해 드리자면, 한쪽에는 울타리가 있고 한쪽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담긴 박스가 있어요. 울타리 안에는 저희 회원 한 분이 들어가 있는데 그 울타리는 사람들의 보금자리를, 플라스틱이 담긴 박스는 이마트를 포함한 대형마트를 상징하는 거예요. 그다음 저희가 쓰레기를 울타리 안으로 옮겨가는 거죠. 결국 ‘이런 플라스틱들은 우리 보금자리까지 흘러올 것이다’라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그 행위를 기획해서 어택 퍼포먼스를 진행했어요.”

언론에도 보도됐고 활동 후 화제가 됐는데, 부원들이나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 참여자분들의 반응을 보자면, 많은 분들이 저희가 사회에 내는 목소리에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신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희가 한 달 동안 준비를 했어요. 플라스틱 어택 퍼포먼스를 한 건 짧은 기간이지만 준비하는 데 오래 걸렸단 말이죠. 자료 조사도 해야 하고, 우리가 (기업에) 이렇게 요구해도 되는 문제인지 회의도 많이 진행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는 뉴스에도 보도되는 걸 보면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그리고 참여하지 않으신 주변 일반인분들도 저희가 사회에 목소리도 내고 기업에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멋있다는 말씀도 하셨고요. 아무래도 개인의 실천을 넘어서 사회 변화를 요구한다는 게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계시니까 이런 반응을 보여주신 것 같아요.“

‘에코로드’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남들보다 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그 심각성을 깊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후 대학생이 됐는데 생각하고 관심만 가져서는 변하는 게 없잖아요. (환경 보호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더라고요. 관심에서 행동으로 나아간다는 게. 그래서 환경에 관심 있는 분들은 생활 속에서 어떤 실천을 하고 있고, 어떤 신념을 가지고 실천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어요. 필요한 지식을 쌓아 삶 속에 적용해서 실천하고 싶어서 관련 모임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에코로드 구성원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오래 활동한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셨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보람 있었던 활동이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1년 반 동안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활동들은 모두 캠페인들이었어요. 탄소발자국, 동물권, 비건 레시피 프로젝트 등 다양한 주제의 캠페인에 참여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었고 결과가 보람찼던 건 이번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유는 비건 레시피 프로젝트는 동아리 내에서 한 것이고 동물권 카드 뉴스 캠페인도 사회에 목소리를 낸 건 맞지만,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의) 퍼포먼스만큼의 규모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이걸 계획하면서도 ‘할 수 있을까?’, ‘해도 되는 게 맞나’ 내내 생각했어요. 저도 성격이 좀 소극적인 편이어서 ‘나 혼자 실천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번 캠페인을 통해서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또, 개인적으로도 아주 큰 도전이었던 활동이었어요. 다수가 모여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진행하니까 마지막에는 뉴스에도 나오고 있는 거예요. 정말 신기했고 이런 게 집단 지성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폐기물 처리 시스템, 법적 규제와 같은 산업의 전반적인 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한 문제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어요.“



코로나 상황에서 일회용품 문제 등 환경 문제가 더욱 대두되고 있다고 해요. 이런 상황을 실감하는지, 이와 관련해 동아리에서 진행하신 활동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쓰레기 대란 문제가 다시 이슈화되고 있어요. 특히 수도권 매립지 문제가 지금도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동아리에서도 수도권 매립지나 쓰레기 대란 문제를 다룬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매립지 문제, 쓰레기 대란 문제를 다룬 카드 뉴스를 제작해서 댓글 이벤트를 통해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플라스틱 어택도 그 차원에서 진행한 캠페인이었고요. 동시에 진행한 또 다른 캠페인으로는 ‘그린 쿠폰 프로젝트’가 있어요. 저희가 몇몇 가게와 컨택을 해서 손님들이 포장 주문할 때 다회용기를 사용하시면 쿠폰을 드리는 시스템을 적용했어요. 그 쿠폰을 저희 에코로드 인스타에 인증해주시면 상품을 드리는 프로젝트였어요.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자는 목적으로 했던 캠페인이었어요. 이렇게 크게 보면 세 가지 정도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동아리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나요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세미나 같은 경우는 다 화상 플랫폼을 이용해서 하고 있고 강연도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에요. 채식 MT도 랜선으로 게임하고 밥 먹는 시간을 갖는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캠페인 같은 경우는 비대면으로 진행을 하는데, ‘플라스틱 어택’처럼 퍼포먼스 등을 한다면 오프라인으로 할 것 같아요. 대신 현행 집합금지를 준수해 최소규모로 여러 번 진행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할 생각이에요. 답사도 4명씩 시간대, 날짜를 나눠서 갈 생각입니다.”

‘에코로드’의 앞으로의 목표나 지향점은
“(외적으로는) 대중에게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동아리 내적으로는 회원들과 서로 배우고 좋은 인연을 계속 만들어 가고 싶어요. 또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개인의 실천을 넘어서 국가, 기업, 크게는 사회 전반에 변화를 요구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에코로드’ 대표로서 한경 잡앤조이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동아리 비전이 대중에게 생태적 가치를 알리는 거예요. 그리고 다양한 주제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실천을 넘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시스템 전환을 모색하고 있어요. 이렇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에코로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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