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농심 신춘호 영결식…"남이 가지 않는 길로 가 식품 한류 이끌어"

입력 2021-03-30 10:11   수정 2021-03-30 10:15


'라면왕'으로 불린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30일 영면에 들었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라면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자본금 500만원으로 농심을 세운 신 회장은 매출 2조6000억원의 K푸드 대표기업으로 키워냈다. 생전 농부의 마음으로 '신라면', '짜파게티'를 비롯해 '새우깡' 등 국민 라면과 국민 스낵을 탄생시킨 신 회장은 유가족과 임직원의 애도 속에 흙으로 다시 돌아갔다.
'라면왕' 영면에 들다…故 신춘호 농심 회장 영결식

지난 27일 별세한 신 회장의 영결식은 이날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엄수됐다.

발인식은 이날 오전 5시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운구는 고인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거쳐 본사로 향했다. 영결식에는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과 농심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농심에 따르면 이날 영결식에는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에는 신 회장의 손자인 신상열 농심 부장이 영정을 들었다. 그 뒤를 신동원 부회장, 신 회장의 부인 김낙양 여사, 사위인 서경배 회장 등이 따라 들어섰다.
후계자 신동원 부회장 "농심 철학과 정신적 유산 이어갈 것"

농심을 이끌게 된 신동원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아버지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아버지의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 무엇이 담겨있을까 생각하면 '농심'일 것"이라며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며 흙의 마음으로, '자신이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어 바라지 않는다'는 게 아버지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임직원은 개척정신과 창조정신을 바탕으로 IMF 외환위기 등 위기를 헤쳐나간 신 회장을 회고했다.

장례위원장인 박준 농심 부회장은 추도사에서 "평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신 회장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며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둥지냉면' 같은 획기적인 제품들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해 결국 역사를 바꾼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0여 년 간 회장님의 그림자를 밟으며 배운 것이 있다면 좋은 식품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철학과 라면으로 세계에서 1등을 해보자는 꿈"이라며 "식품 한류의 맨 앞줄에서 지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에 있는 신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회장은 "형님 좋은 세상에 가서 편안히 사세요"라고 한글 자필 편지를 보내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을 전했다.

56년간 농부의 마음으로 농심을 키워낸 라면왕 신 회장은 유가족과 임직원의 애도 속에 경남 밀양 선영에서 흙으로 다시 돌아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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