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맞춤곡"…힘 빼고 더 진하게 굳히는 솔로 정체성 '밤비' [종합]

입력 2021-03-30 15:00   수정 2021-03-30 15:43


그룹 엑소 백현이 군 입대 전, 보컬적 매력을 가득 담은 앨범을 선물로 들고 왔다.

백현은 30일 오후 세 번째 미니앨범 '밤비(Bambi)'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진행은 엑소 멤버 시우민이 맡았다.

지난해 발매한 '딜라이트(Delight)' 이후 약 10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 백현은 "매번 새 앨범을 선보일 때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내 의견도 많이 반영돼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도 내 의견과 아이디어가 많이 녹아있어서 기대되고 떨린다. 올해 서른 살이다보니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려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밤비'를 비롯해 '러브 신(Love Scene)', '올 아이 갓(All I Got)', '프라이버시(Privacy)', '크라이 포 러브(Cry For Love)', 지난해 연말 싱글로 공개된 '놀이공원(Amusement Park)' 등 사랑을 테마로 한 알앤비 장르의 총 6곡이 수록됐다.

참여진 또한 막강하다. 히트메이커 켄지(KENZIE)를 시작으로 디즈(DEEZ), 영국 출신 프로듀싱팀 런던 노이즈(LDN Noise), 알앤비 신예 아티스트 톤 스티스(Tone Stith), 싱어송라이터 콜드(Colde), 쎄이(SAAY) 등 국내외 유수의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백현은 기자간담회 내내 '안정감'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앨범 작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이냐 묻자 "안정감"이라고 답하며 "저번 앨범에서는 백현이라는 아티스트가 조금 더 성장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굳히기인 것 같다. 보컬에 조금 더 치중한 앨범이다. '캔디'보다 안무가 줄었지만, 더 다이내믹하게 귀를 간지럽히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밤비'에 대해 "백현의 보컬을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이라면서 "이전에는 음악 사운드와 보컬 비율이 5대 5였다면 이번에는 7대 3 정도다. 내 보컬이 다른 악기 세션들보다 더 악기스럽게 담겨서 보컬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향상된 보컬 실력과 함께 안정감을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밤비'는 감성적인 기타 선율과 백현의 그루비한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알앤비 곡으로, 성숙한 사랑 이야기를 동화 같은 표현들로 그려내 곡의 매력을 배가했다.

백현은 "'밤비'는 나를 위해 만들어준 곡이라 백현 맞춤곡이라고 할 정도로 잘 어울린다. 내가 잘 사용할 수 있는 음역대의 곡이라 녹음하기도 편했다"면서 "처음 들었을 때부터 훅이 중독성이 강해서 마음에 들었다. 바로 '내꺼다' 싶었다"며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밤비'에 뜻에 대해서는 "밤에 내리는 비와 사슴 캐릭터 두 가지 다 된다. 가사에도 나오는데 두 밤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이다. 같은 밤비라도 발음이나 목소리 톤, 흉성을 사용하는 등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성숙한 백현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캔디'와는 정반대의 감정선을 가지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여러 감정을 담은 표정들이 나온다. 조금 힘을 빼면서 극한의 섹시함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서른 살이 된 백현은 이번에는 다방면으로 전작에 비해 더 힘을 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완벽하게 갖춰진 상태에서 무대에 오르는데 그런 모습만 보여주다보니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재미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의상을 간소화했다. 이런 의상이라도 난 멋있게 보일 수 있다는 느낌으로 시안을 잡았다"고 했다. 또 "안무도 너무 열심히 춘 느낌보다는 이제 서른 살이 됐으니 더 흔들거리고, 살랑살랑거려야한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백현이 이번 컴백으로 거둘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현은 전작 '딜라이트'로 그룹에 이어 솔로 가수로서도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바 있다. 이번 '밤비'는 벌써 선주문량 83만장을 돌파, 자체 최고 기록을 쓰며 또 한 번의 밀리언셀러 신화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백현은 "'딜라이트'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건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룹과 솔로로도 밀리언셀러를 달성해서 정말 행복했다. 열심히 노력한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내가 잘 나서라기보다는 원래 엑소 내에서 멤버들과 함께 해 온 내공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엑소엘 분들이 무한한 사랑을 주신 덕분이기도 하다"고 고마워했다. 그러자 시우민은 "멤버로서 너무 자랑스럽다. 어디 가서 자랑거리로 백현이 얘기만 할 수도 있다"며 으쓱해했다.

앞선 성과들이 부담으로 느껴지진 않았을까.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말문을 연 백현은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기본적으로 실력을 발전시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 주변에 좋은 스태프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을 전적으로 믿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서른 살 군 입대 전에 마지막으로 엑소엘 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머릿속에 있는 걸 쥐어짜낸 앨범이다. 앞으로도 백현의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밤비'의 선주문량이 83만장을 넘긴 것과 관련해서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백현은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죄송스럽고, '내게 또 이런 기록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엑소엘 여러분들께 항상 겨울 되면 패딩 살 때 돈 쓰고,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하는데 이렇게 또 사랑을 보내주셨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백현의 솔로 앨범을 대표하는 장르는 '알앤비'다. 그룹 활동과는 확연히 다른 '솔로' 백현만의 색깔이 조금씩 갖춰져 가는 중이다. 백현은 "원래 알앤비를 정말 못해서 발라드만 불렀다"면서 "솔로 앨범은 부족하지만 더 잘하고 싶은 장르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알앤비 장르를 솔로로 보여드렸다. 주변에서 이제 백현만의 장르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하더라. 백현의 장르라는 걸 여러분들의 마음 속 한켠에 두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군입대를 앞두고 활동에 치열하게 매진했던 솔직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백현은 "곧 공백기를 갖게 된다. 10여년 간 엑소엘 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만큼 고생하고 몸을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공백기를 갖기 전에 내 마음이 얼마만큼인지 보여줄 수 없을 것 같았다. 힘들긴 하지만 여러가지 '떡밥'을 내놓고 가면 나를 기다려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바쁘게 움직였다"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30대의 백현은 느슨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을 많이 하고 싶다. 가사와 감정선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서서히 바뀌어가는 팔색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백현의 세 번째 미니앨범 '밤비'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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