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차세대 전기차 ‘EV6’의 제원과 내외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혁신적인 내외장 디자인의 EV6는 국내에서 생산된 완성차 중 가장 높은 가속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450㎞(국내 기준)를 넘는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테슬라의 모델Y 등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V6는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크게 늘렸다. 롱 레인지 모델 기준 450㎞ 이상으로 예상된다. 같은 등급의 아이오닉 5(429㎞)보다 20㎞ 이상 더 달릴 수 있다. 테슬라의 모델Y 퍼포먼스(448㎞)도 압도한다.
충전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4분30초 충전으로 100㎞ 이상 달릴 수 있다. 가속력도 경쟁 모델보다 뛰어나다.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다. 최고시속은 260㎞다. 모델Y 퍼포먼스(제로백 3.7초, 최고시속 250㎞)보다 빠르다.
이날 공개된 레이스 영상에선 EV6가 람보르기니, 벤츠, 맥라렌, 포르쉐, 페라리와의 레이스에서 맥라렌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모습이 나온다.
전기차의 효율을 높이는 신기술도 적용됐다. 히트펌프 시스템은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실내 난방으로 활용해 배터리 소모를 줄여준다. i-페달 모드를 활용하면 가속 페달만으로 감속, 정차까지 가능하다.
기아는 하반기 △스탠다드(4000만원대 후반) △롱 레인지(5000만원대 중반) △GT-라인(5000만원대 후반) 모델을 먼저 출시한다. 가격은 아이오닉 5와 비슷하며, 모델Y 퍼포먼스(7999만원)보다는 낮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 보조금(1200만원·서울 기준)을 감안하면 스탠다드와 롱 레인지는 3000만원대 중후반에 살 수 있다.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7000만원대 초반)은 내년 하반기 출시된다.
기아는 31일부터 홈페이지 및 전국 판매거점을 통해 EV6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올 하반기 국내 1만3000대, 해외 1만7000대 등 총 3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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