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노력 이상을 욕심내지 않는 게 農心…선친 뜻 잇겠다"

입력 2021-03-30 17:45   수정 2021-03-31 01:23


“농부는 자신이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지 않는다는 게 아버지의 철학이며 농심의 정신입니다. 이 위대한 유산을 이어가겠습니다.”(신동원 농심 부회장)

지난 27일 별세한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7시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장남 신동원 부회장은 유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92년 생을 마치고 흙으로 돌아가는 아버지의 가슴 깊은 곳에 담겨 있는 단어는 바로 농심(農心)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정했다.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일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뜻의 ‘이농심행 무불성사’를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 회장이 형의 만류를 무릅쓰고 1963년 롯데공업을 차려 독립한 것이 회사의 모태다.

1981년 입사해 40년간 농심에서 일한 ‘농심맨’ 박준 부회장의 추도사도 이어졌다. 박 부회장은 “우리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신 회장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며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둥지냉면 같은 획기적인 제품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해 결국 역사를 바꾼 사례”라고 회고했다.

일본에 머물고 있어 참석하지 못한 고인의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은 “형님 좋은 세상에 가서 편안히 사세요”라고 쓴 한글 자필 편지를 보냈다. 해외에서는 농심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글로벌 캔디 브랜드 ‘멘토스’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PVM(퍼페티 반 멜레), 백산수 공장이 있는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주정부, 라면의 원조로 꼽히는 일본의 닛신식품 등이 추도서신을 보내 신 회장을 애도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100여 명의 농심 본사 임직원과 가족, 친지, 지인들이 참석했다.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차는 장지인 경남 밀양 선영으로 떠났다.

신 부회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하는 것은 더 잘하고 못하는 것은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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