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뽑는데 1100명 지원"…수도권 내집 마련 수요 '폭발'

입력 2021-03-31 11:03   수정 2021-03-31 11:34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 수요가 청약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연초부터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와 인천 등에서 집값이 오르고 있는데다 시세 대비 낮은 아파트까지 공급되면서다. 경기도와 인천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는 않지만, 주거 선호도 지역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대부분 묶여 있다. 향후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수천명의 무주택자들이 청약을 바라찾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23일까지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경기도가 5.01%, 인천이 4.49%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기간 전국(3.14%)이나 서울(0.94%)를 압도하고 있다. 이번에 청약을 받은 안양과 수원은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각각 5.04%, 3.28%에 달하고 있다.
경기·인천 아파트값, 올들어 5% 상승
31일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 동안구 호계동에 준공된 '평촌어바인퍼스트'의 무순위 청약에서 35가구를 모집하는데 5883명이 신청했다. 평균 16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주중인 이 아파트에서는 불법전매나 공급질서 교란 등으로 계약취소된 주택이 35가구 나왔다. 이를 특별공급(12가구)과 일반공급(23가구)을 통해 청약을 받았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A형에서 일반공급에서 나왔다. 3가구를 모집하는데 1108명이 신청해 369.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84㎡A형의 일반공급에서는 8가구를 뽑는데 2141명이 지원하는 등 대부분 세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이 치열했던 까닭은 시세대비 분양가가 낮기 때문이다. 84㎡A의 분양가는 7억4000만~8억2000만원대에 분포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이 주택형은 11억9700만원에 매매돼 많게는 4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이번 청약은 입주자 모집공고를 다시 내다보니 초창기에 분양했던 것과는 다르게 각종 규제를 받게 됐다.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돼 10년간 재당첨 제한을 받고, 특별공급으로 주택을 받으면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계약시에 자금조발계획서와 입주계획서도 내야 한다. 동호수는 지정됐고, 유상옵션 품목 등은 기존 계약을 승계해야 한다. 잔금도 오는 5월21일까지 납부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분양가와 시세차익이 있다보니 수천명이 청약을 했다.

GS건설이 수원 장안구 정자동 수원111-1구역을 재개발하는 '북수원자이 렉스비아'의 1순위에는 850명을 모집하는데 1만7744명이 청약했다. 평균경쟁률은 20.8대 1이었다. 앞서 특별공급에서는 8612명이 신청해 총 2만6356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에서 2년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1순위 당해지역에서 모두 마감됐다. 1순위 기타지역은 아예 순번도 받지 못하게 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주택형은 추첨으로도 당첨자는 뽑는 전용 99㎡였다. 65가구를 모집하는데 9645명이 청약해 148.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북수원자이 렉스비아는 투기과열지구, 청약과열지역 등의 규제를 받지만 분양가 상한제는 적용은 받지 않는다. 거주의무 기간은 없다는 얘기다. 입주시에 전월세를 놓을 수 있다. 분양권 전매는 소유권이전 등기 시까지다. 시세와의 가격차이도 뚜렷하다. 인근의 수원SK스카이뷰 전용 84㎡는 이달들어 8억2000만원(24층)에 거래가 나왔다. 아파트의 84㎡A형의 (최고가 기준) 분양가가 6억1860만원이어서 2억원 차이가 난다.
"분양가 오르기 전에 받자" 심리도
인천 또한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주안 에듀서밋’의 1순위에는 54가구 모집에 955건이 접수돼 평균 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에서 나왔는데, 2가구 모집에 463개의 통장이 쏠려 231.5대 1까지 치솟았다.

미추홀구는 원도심으로 노후된 주택이 많아 재건축·재개발 사업지가 많은 곳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1순위를 못채운 단지들이 있었다. 하지만 6·17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 집값이 오른데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넘어온 무주택 수요들이 가세해서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가 올들어 아파트값이 7.90% 상승했는데, 이에 비해 미추홀구는 3.04% 올랐다.

이번 e편한세상 주안 에듀서밋의 평균 경쟁률(17.6대 1)은 미추홀구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 됐는데, 직전 기록을 일주일 만에 경신하게 됐다.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됐던 ‘시티오씨엘 3단지’에서 567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에 7136명이 몰리면서 평균 1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작년 7월의 ‘주안 파크자이 더플래티넘’이 평균 12.1대 1을 8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무주택 수요자들이 '분양가 상승'이 본격화되기 움직이고 있다"고도 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22일 아파트 고분양가 심사 제도를 개편했다. 개편안에 따라 분양가는 책정 시세 주변 아파트 시세의 일정 비율(85∼90%)을 상한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이처럼 기준이 바뀌면서 최근 투기과열지구이자 고분양가 관리지역인 대구 수성구에서는 3.3㎡당(84㎡기준) 2450만원의 아파트 분양가가 나왔다. 직전 분양이었던 2019년 5월에 공급된 아파트보다 약 20% 분양가가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광명, 하남, 과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규제지역면서 분양가 상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인천은 전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이지만, 공공택지지구를 제외하고는 분양가 상한제가 해당되지 않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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